【뉴욕】 뇌영상을 이용해 정신질환 초발 에피소드의 18개월 후 기능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예비적 지견이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006; 63: 969-976)에 발표됐다.

NAA/Cr비가 예측 인자

호주 멜버른대학 정신의학 스테픈 우드(Stephen J. Wood) 박사는 정신질환 초발 에피소드 환자 46명를 대상으로 프로톤 자기공명스펙트로스코피(MRS)를 이용하여 “전두전피질의 뉴런 기능의 부전(不全)이 질환 발병 후 1년간 예후 불량의 조기 마커로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치료에 도입할 수가 있을지, 수년 후 이벤트의 예측 인자가 될지를 해명하는데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박사가 지적한 MRS상 결과를 예측하는 인자는 전두전피질에서의 N-아세틸아스파라긴산염(NAA)과 콜린함유 화합물(NAA/Cho) 그리고 크레아티닌 및 크레아틴인산(CR)의 비율(NAA/Cr)이었다.

박사는 “이 비율이 낮은 경우에는 어떤 기준에서도 예후가 불량했다. 또한 여러가지 결과의 17∼30%는 전두전피질에서의 NAA/Cr비로 설명이 가능했다”고 말하고 “좌전두전피질의 NAA/Cr비가 치료기간 후반의 임상적 중증도와 전체적 기능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의 급성기 입원 건수의 예측 인자로 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예측 시기의 기준은 입원 후 18개월이었으며 기준 점수는 기능의 전체적 평가척도(Global Assessment of Functioning Scale), 임상 전반적 인상척도(Clinical Global Impression Scale),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평가척도(Social and Occupational Functional Assessment Scale)의 점수였다.

예측 인자와 관련하여 평가한 또다른 인자는 치료기간내 입원한 건수였다.

분석에는 환자의 나이와 정신질환 미치료기간(DUP)을 포함한 다변량 회귀모델을 이용했다. 발병 전의 기능과 시험시작 전의 음성증상 정도까지도 함께 고려했다.

정신분열증 관리개선 기대

이번 지견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관리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우드 박사는 “정신증상이 나타난 직후에 낮은 NAA/Cr비율과 18개월 후의 임상적 및 기능적 결과 불량의 상호관련성을 정확히 파악하면 초기 정신질환자에 대한 맞춤 치료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전두전피질의 NAA/Cr비와 음성증상, 발병 전의 기능, DUP, 발병 시 연령을 조합하자, 여러가지 결과의 절반 정도는 설명이 가능했다. 이는 이러한 측정치에 근거하여 초기 정신질환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좀더 집중적인 관리나 신경보호약제를 이용한 치료, 새로운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조기에 처방할 수 다”고 설명했다.

정신분열증에 대해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많은 인자가 알려져 있다.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관련성의 대부분은 만성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후향적으로 확립된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인자에는 (1)연령 (2)성별 (3)정신분열증 가족력 (4)초기 치료에 대한 반응 (5)주관적 치료에 대한 반응 (6)회복방법 (7)증상중증도 (8)음성증상 (9)인지능력 (10)급속 안구운동(REM 수면)의 단축 (11)뇌의 구조적이상 (12)신경학적 미세 징후 (13)지발성 디스키네시아 (14)바람직하지 못한 라이프 이벤트 (15)발병 전 직업적 기능 (16)발병 전의 사회적 은둔 (17)DUP-를 들 수 있다.

예후에 뉴런기능 관여

우드 박사는 “이번 지견이 시험시작 전의 음성증상 정도, 연령, DUP와 무관한 것으로 판명된 사실은 결과가 나쁜 환자에서는 전두전피질의 뉴런 기능의 부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초점은 정신질환 초발 에피소드를 시점으로 하는 결과의 예측이었다.

NAA는 오랫동안 뉴런의 마커로는 가장 좋다고 생각돼 왔다. 정신분열증에서 NAA 수치의 감소는 질환이 확인된 환자의 전두전피질에서 가장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며, 인지기능의 저하, 오랜 이병기간, 음성증상의 중증화와 관련한다.

지금까지 특정 연구에서는 정신분열증 같은 장애에서는 전두전피질의 NAA가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박사는 실제로 이러한 감소가 다양한 임상적 결과를 시사하는 것인지 여부를 시험한 결과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전두전피질의 NAA/Cr비와 관련한 지견은 만성질환의 MRS 지견이 오차가 적고, 첫 에피소드 환자의(과거의) 연구에 큰 차이가 있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정신질환 전문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에서도 대폭적인 전두전피질의 NAA 감소, 증상의 중증화, 사회적 기능의 저하가 서로 관련한다고 확인됐다(Callicott JH, et al.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000; 157: 1646-1651).

전두전피질의 뉴런 기능부전 또는 시냅스 기능부전이 불량한 결과를 일으키는 잠재적인 요소라고 밝힌 연구도 있다고 한다.

유력한 예후예측 수단

우드 박사는 “과거 CT나 MRI를 이용한 일부 연구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예후 예측 관점에서 거의 또는 전혀 성과를 거론한 적이 없었다. 신경장애에 대해 좀더 유력한 예측결과를 얻을 수 있는 영상 진단은 MRS다. 이 방법은 다양한 뇌속 대사물의 농도를 in vivo에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용적평가에 비해 세포와 대사 차원의 좀더 초점을 맞춘 정확한 용적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정신질환에 늦게 이환되는 환자일수록 전두전피질 기능이 낮다는 사실을 밝힌바 있다. “이번 지견은 정신질환에 걸리기 전에 결과 불량과 전두전피질의 완전성 불량이 관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Brewer WJ, et al.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005; 162: 71-78, Wood SJ, et al.  Psychological Medicine 2003; 33: 1239-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