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미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 발레리 분(Valerie Voon) 박사는 파킨슨병(PD) 환자의 강박적 도박 행위를 일으키기 쉬운 원인은 복용하는 약제가 아니라 개인적 특성 때문이라고 Archives of Neurology (2007; 64: 212-216)에 발표했다.

충동성이 관여

이미 보고된 것처럼 PD 치료를 받는 환자의 일부는 도박 중독에 빠진다.

분 박사는 도파민 작동제 복용하면서 강박적 도박습관에 빠진 PD환자 21명의 특성을 그렇지 않은 PD환자 42명과 비교했다.

피검자는 캐나다·토론토의 신경내과 클리닉에서 2003년 6 월∼05년 10월에 진찰을 받은 환자로, 충동성, 기분·불안장애 측정을 받았다.

아울러 새로운 자극추구 성향(novelty-seeking)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측정됐다.

이러한 성향은 위험지향, 강박행위, 새로운 경험에 대한 흥분을 특징으로 한다.

박사에 의하면, 도파민 작동제 복용 중에 병리적 도박에 빠진 환자는 질환 발병 연령이 낮고, 새로운 자극추구 성향과 충동성 점수가 높았으며 알코올을 남용한 가족력이 있었다.

이외에도 뇌 좌반구에서의 발병과 미약하긴 하지만 관련이 있다고 박사는 지적했다.

RLS에서는 적은 복용량으로도 발생

한편 메이요·클리닉 마리아 티프만 페이커트(Maja Tippmann-Peikert) 박사는 하지불안증후군(RLS) 환자도 PD환자처럼 도파민 작동제를 복용할 경우 강박적 도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Neurology (2007; 68: 301-303)에 발표했다.

RLS 환자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정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박사는 “도파민 작동제를 고용량 복용하는 PD환자에서 병리적 도박이 인정됐지만, 이번 보고는 병리적 도박이 PD환자에만 나타나지 않으며 복용량이 적더라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RLS 환자는 PD환자에 비해 약제 투여량이 적지만, 병리적 도박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는 PD환자 뿐만 아니라 훨씬 저용량의 도파민 작동제를 복용하는 RLS 환자라도 병리적 도박 행위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을 방법은 있다. 박사에 의하면 질환이 심해지기 전에 도파민 작동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약제요법을 달리하면 비정상적인 도박 행위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