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브리검여성병원 및 하버드대학 내과 존 포먼(John P.  Forman) 박사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7; 167: 394-399)에 발표했다.

위험 26∼34%상승

최근 2건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여성의 진통제 사용이 고혈압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으나 남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포먼 박사는 고혈압 기왕력이 없는 남성 의료관계자 1만6,031명(평균 64.6세)을 추적했다.

대상 남성에는 2000년과 2002년에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 아스피린 등 3종류 진통제의 사용 유무와 빈도에 대해 질문하고, 고혈압 진단을 받았을 경우 보고하도록 했다.

4년 이상 추적관찰하는 도중에 1,968명이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주 6∼7일 복용하는 남성은 고혈압위험이 34% 상승했다.

NSAID와 아스피린을 주 6∼7일 복용하는 남성은 고혈압위험이 각각 38%, 26% 높아졌다.

다음으로 진통제 종류와 상관없이 남성이 1주간 복용하는 진통제의 수를 조사했다.

진통제를 주당 15정 이상 복용하는 남성은 복용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 위험이 48% 높아졌다.

박사는 “3종류의 진통제가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떨어트리는 화학물질의 영향을 억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가하여 세포기능을 억제시키거나 혈관내막의 제기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박사는 “이번 데이터로 비마약성 진통제는 고혈압위험을 독립적으로 상승시킨다는 가설쪽으로 기울었다. 진통제의 일반적인 사용과 고혈압 유병률의 정도를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중요한 공중보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 진통제 사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이 질환에 부하를 가하는데 비마약성 진통약이 기여하는 정도는 추가연구를 실시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