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람의 면역체계가 수백 만개의 세균세포를 가지는 소장의 조직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다나·파버암연구소 및 하버드대학 쉐논 털리(Shannon J. Turley) 박사는 소장 근방의 림프절간질세포가 내성(tolerance)을 유도하기 때문에 소장의 조직이 공격당하지 않는다고 Nature Immunology (2007; 8: 181-190)에 발표했다.

자가면역 질환 새로운 치료법

연구 책임자인 털리 박사는 “림프절 간질세포는 내인성으로 발현하는 말초조직항원(PTA)을 T세포에 제시하며, 아울러 CD8+T세포의 1차 활성화와 이후 내성을 유도하는데 충분한 항원을 제시한다. 따라서 림프절 간질세포는 기능적으로 수질흉선상피세포(mTECs)와 유사하며 자기반응성 T세포의 말초 레파토리를 없애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털리 박사는 “면역체계의 일부로서 생각되지 않았던 세포가 실제는 면역체계의 공격으로부터 소장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신의 림프절에 이 세포가 나타나는 점에서 여러 가지 자가면역질환을 억제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 연구가 다발성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T세포가 정상적인 소장 조직을 무시하거나 이 조직을 내성시키는게 분명하다. 그러나 세균 등의 미생물에 매우 민감한 수상세포가 정상 소장세포를 공격하지 않도록 T세포에 지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수히 많은 세균감염세포가 존재하는 소장에서 수상세포를 면역학적으로 자극시키는 기회가 매우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장 조직이 면역공격의 표적이 안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털리 박사는 수상세포가 장관 관련 림프조직(GALT)을 CD8+T세포로 교차 제시하는 항원을 소장상피세포(IEC)에서 획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문적인 항원제시세포(APC)는 내성을 유도하는데 불필요하다.

오히려 내성은 광범위한 PTA를 구조적으로 발현하고, naive CD8+T세포에 소장 자기항원을 제시하는 림프절피질의 간질세포집단이 내성을 유도한다. 털리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림프절간질세포가 PTA를 코드하는 유전자를 전사(轉寫)할 뿐만 아니라 대응하는 유전자 산물을 기능적인 펩타이드, 즉 주요조직 적합성복합체(MHC) 클래스 I항원으로 가공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사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말초내성 유도에 관한 새로운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다.

그 개념의 첫 번째로 림프절간질세포는 세포자립적인 각종 PTA 발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흉선외 림프성조직의 비조혈세포가 PTA를 발현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고했다.

두 번째는 장간막 림프절(MLN) 수상세포에 의한 항원의 교차 제시는 소장 자체에 대한 CD8+T세포내성 유도에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실제로 털리 박사는 소장상피세포와 관련한 난백알부민(OVA)이 CD8+T수상 세포 뿐만 아니라 모든 림프절의 피질성간질세포에서도 제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박사는 “이러한 세포에 의해 제시되는 항원량은 대부분 CD8+T세포가 증식, 활성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없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털리 박사는 건강하고 처치하지 않은 트랜스제닉 마우스를 대상으로 navie OVA 특이 T세포 수용체(TCR) 트랜스제닉(transgenic) CD8+T세포(OT-I T세포)를 이식하여 상태를 관찰해 보았다. 이들 세포는 GALT와 말초 림프절에서 똑같이 증식하며 기본적으로 중복되는 동력학을 갖고 있다.

박사는 수상세포에 의한 OVA의 교차제시는 GALT로 한정돼 있지만, 간질세포를 이용한 OVA 제시는 전신 림프절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림프절간질세포에 의한 항원 발현은 말초 림프절의 T세포 응답에만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