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이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한 뇌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쉬대학 의료센터 알츠하이머병 센터 리사 바네스(Lisa L. Barnes) 박사팀은 연구 피검자로부터 보고된 기억장애와 피험자의 부검 뇌에 나타난 질환 징후는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Neurology(2006;67: 1581-1585)에 발표했다.

증상없어도 AD와 관련

바네스 박사는 러쉬대학 기억·노화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에 참가한 고령자 90명의 부검 결과를 조사했다. 피검자 중 23명은 AD로 진단됐지만 67명에서는 AD의 임상적 징후는 없었다.

바네스 박사는 “이번 연구의 흥미로운 지견 중 하나는 AD 증상이 없는 환자라도 기억장애 호소와 AD 관련 뇌병변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조기치료를 위한 척도로서 기억 호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기억호소의 정도가 어느정도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환자에게 (1)무엇인가 생각해 내려고 할 때 장애가 발생하는 빈도 (2)10년 전과 현재의 기억력 상태의 비교―등 2가지 질문을 했다.

바네스 박사는 질문 응답을 조합하여 기억호소의 중증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를 만들었다.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에 측정된 기억 스코어를 사용했으며, 아울러 연령, 성별, 교육수준 등 기억장애에 관련될만한 인자를 조정했다.

그 후 이 척도와 부검에서 판명된 뇌의 손상 정도를 비교해 보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손상은 사망 시 뇌의 아밀로이드반점(amyloid plaques)과 타우(tau) 단백질의 양이었다. 이들은 AD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손상 타입이다.

조사결과, 모든 AD에 관련하는 병리학적 단위는 기억호소 척도보다 1점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기억호소를 단지 노화 과정이 아니라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는 사실도 제기됐다.

바네스 박사는 “노화하더라도 기억은 지속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장애는 결코 노화에 따른 질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사는 또 “기억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두 AD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데이터는 고령자의 기억호소는 뇌속에 AD 병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사는 또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아내의 생일을 잊어버리는 등 단순한 건망증이 있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지만, 이번 연구의 포인트는 죽을 때까지 AD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기억력 장애를 호소한 사람은 뇌에 AD병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 사람이 장수할 경우 결국 AD를 일으켰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데이터상에서 볼 때 기억호소는 일부 사람의 경우 AD의 초기 징후라고 보는데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노화연구소(NIA)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