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수면의 시간과 질이 HbA1C(당화혈색소)를 예측하는 유용한 인자이며, 따라서 혈당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웨스턴대학 내과 크리스텐 눗손(Kristen L. Knutson) 박사는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횡단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2006; 166: 1768-1774)에 발표했다.

잠부족하면 HbA1C치 높아져

눗손 박사팀은 “수면부족과 당뇨병 위험은 비례한다는 기존 에비던스에서 볼 때 2형 당뇨병의 관리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수면시간과 질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수면의 시간과 질은 2형 당뇨병의 위험 뿐만 아니라 중증도에도 관련한다고 덧붙였다.

희망하는 수면 시간과 실제 수면 시간의 차이(주관적 수면부족)가 하루 3시간이면 HbA1C는 중앙치보다 1.1%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객관적인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가 5 포인트 증가하자 예측되는 HbA1C는 중앙치보다 1.9% 높게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번 분석에서 주관적 수면부족의 증가나 수면의 질적 저하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BMI), 인슐린 사용과 주요 합병증의 존재 여부로 조정한 후에도 혈당관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161명(남성 42명, 여성 119명)을 대상으로 PSQI를 이용해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평균 수면시간은 6.0 시간, 피험자의 71%는 PSQI 스코어가 5를 넘은 수면의 질이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당뇨병 관리 수면에도 영향

동통으로 인해 자주 깨는 39명은 주요 분석에서 제외됐다.

PSQI 스코어에서 동통 질문을 제외해도 동통이 자주 발생하는 피검자의 스코어는 다른 사람보다 높았다. 동통 때문에 수면장애를 일으킨 사람을 제외해도 피검자의 67%에서는 통합 PSQI 스코어가 5를 넘는 수면의 질이 낮은 상태였다.

다인자 분석에서는 주관적 수면부족이 당뇨병 합병증 및 인슐린 사용 등과 유의하게 상호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CES-D)를 이용한 우울증 스코어는 당뇨병 합병증이나 인슐린 사용에서 유의한 예측인자가 되진 않았다.

또 수면관련 호흡장애(SRBD) 역시 혈당 관리와 수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주요 인자는 아니었다.

눗손 박사팀은 “당뇨병 합병증이 없는 피검자의 혈당관리는 주관적 수면부족과 관련했지만 PSQI 스코어와는 무관했다”고 말했다.

당뇨병 합병증이 1개 이상인 피검자의 HbA1C는 PSQI 스코어와 관련했지만, 주관적 수면부족과는 무관했다. 따라서 이 연구 전체의 지견은 관련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편 당뇨병 관리가 나쁘면 주관적 수면부족의 증가와 수면의 질적 저하 양쪽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위험 2∼3배 증가

이번 연구 대상자는 모두 흑인이었다. 민족에 따라 당뇨병 위험과 수면의 양쪽 모두에 차이는 있지만, 당뇨병과 수면장애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러 민족에서 증명돼 있다.

여러 연구 가운데 하나로 일본 오카야마대학 Norito Kawakami 교수는 전기회사의 직원 2,649명(일본남성)을 대상으로 수면장애와 2형 당뇨병의 발병을 검토했다.

8년간 추적한 결과, 당뇨병의 발병률과 입면장애의 빈도증가[해저드비(HR) 2.98]와 수면유지 곤란의 빈도증가(HR 2.23)는 관련한다고 Diabetes Care(2006; 27: 282-283)에 발표했다.

교수는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후 2형 당뇨병을 일으킬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관련성은 기존 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와 독립적이며 수면장애 치료 때문은 아니었다. 시험시작 전 기존 당뇨병 환자는 제외시켰기 때문에 시험시작 전의 수면장애는 당뇨병 치료에 의한 합병증 또는 장애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즉 수면장애와 관련한 교감신경 활성이 항진하면 내당능이상과 2형 당뇨병위험이 증가한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수면장애는 2형 당뇨병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의사는 수면장애를 가진 환자에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에서는 수면장애에 의해 2형 당뇨병과 관련한 인자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증명됐다.

브뤼셀자유 대학 카린 스피겔(Karine Spiegel) 박사팀은 “건강한 젊은 성인에게 반복적으로 수면을 제한시킨 연구에서는 내당능저하나 인슐린감수성 저하 등 당대사에 매우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다.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농도가 감소하고 식욕 촉진인자인 그렐린의 농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식욕의 신경 내분비 조절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경 내분비 이상은 공복감 및 식욕의 항진으로 인해 과식과 체중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2005; 99: 2008-2019)에서 설명하고 있다.

박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 “수면부족은 탄수화물 대사와 내분비 기능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그 작용은 정상적인 노화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수면부족은 노화와 관련한 만성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다”고 Lancet(1999; 354:1435-1439)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수면제한이 내당능저하, 갑상선자극호르몬농도의 저하, 야간 코르티졸 농도의 상승, 교감신경 활성의 항진과 관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버드대학 나지브 아야스(Najib T. Ayas) 박사는 7만 26명의 간호사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장시간 수면[상대위험(RR) 1.57]과 단시간 수면(RR 1.47) 모두 당뇨병 진단위험과 관련한다는 사실을 발견, “수면 제한은 증후성 당뇨병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라는 결론을 Diabetes Care(2003; 26: 380-384)통해 보고했다.

마찬가지로 예일대학 클라르 야기(H. Klar Yaggi) 박사는 16년간의 연구 결과, 단시간 수면을 보고한 남성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2배가 되고 이 위험은 여러 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실질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 같은 저널(2006; 29: 657-661)에 발표했다.

또한 스웨덴이 발표한 2건의 연구에서는 수면 유지 곤란 또는 단시간 수면은 남성에서 당뇨병 발병률을 높인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아울러 수면제의 상습적 복용도 당뇨병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Mallon L, et al. Diabetes Care 2005: 28: 2762-2767, Nilsson PM, et al. Diabetes Care 2004; 27: 2464-2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