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바젤】 신장병학에서 ‘만성신질환(CKD) 환자의 빈혈치료는 정상인처럼 헤모글로빈(Hb) 수치를 목표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6;355: 2071-2084)에 발표된 CREATE(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Early Anaemia Treatment by Epoetin beta)에 따르면, 만성신질환에서는 Hb치를 개선시켜도 심혈관질환이 개선되지 않았고, 정상치 미만이라도 무방한 것으로 나타나, 현행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지지하는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현행 에포에틴 사용 지지

CREATE 시험의 결과는 현행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에포에틴베타의 사용을 확실히 지지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에포에틴이나 다베포에틴 알파(darbepoetin alfa) 등의 유전자 조작 사람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전반에 대한 유럽 최적치료 가이드라인(EBPG)과도 일치한다.

빈혈은 신질환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합병증. 투석받지 않은 CKD 환자는 말기신질환 이행에 따른 사망률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지금까지는 에포에틴으로 빈혈을 치료하면 심장치료 효과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경증~중등증의 빈혈을 합병한 CKD 환자에는 병기 마다의 Hb치 달성 목표는 나타나 있지 않았다.

CREATE 시험은 투석받지 않은 CKD 환자를 대상으로 빈혈치료와 심혈관 예후를 검토한 최초 전향적 연구. 이 연구의 목적은 이들 환자군에게 빈혈을 완전히 보정하는 것이 ‘현재 권장안에 근거하여 부분적으로 빈혈을 보정하면 정상치 미만의 Hb치를 유지하는 것보다 심혈관 예후가 더욱 개선되는가’라는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시험의 연구주임인 넥켈병원의 틸만 드뤠케(Tilman Dr ke) 교수는 “대부분의 CKD 환자는 빈혈을 합병하고 있으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따라서 현재의 임상 경험과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치료가 경증~중등증의 빈혈을 합병한 CKD 환자에 최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혈관사고 발생률 같아

CREATE 시험에서는 경증의 빈혈(Hb치 11.0~12.5 g/dL)을 합병한 3~4기 CKD 환자 603명을 등록했으며, 이들을 (1)에포에틴 베타(NeoRecormon , 시작용량 2,000 IU)를 투여해 빈혈을 정상치(13~15 g/dL)까지 완전히 개선시키는 군 (2)정상치 미만(10.5~11.5g/dL)까지 부분적으로 개선시키는 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에포에틴 베타의 피하투여는 (1)군에서는 등록과 동시에 시작했고, (2)군에서는 Hb치가 10.5g/dL미만으로 저하했을 경우에 시작했다. 2~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주요한 결과가 나타났다.

(1)높은 Hb치까지 조기에 빈혈을 개선시켜도 주요 복합 엔드포인트인 심혈관질환 8종의 시험기간 중 발생률은 같았다

(2)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사망률에 관해서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양쪽군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았다

(3)좌실심근 중량계수(LVMI)는 안정돼 있었고,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4)QOL(종합적 건강도와 신체 건강도)의 개선율은 (1)군이 높았다

(5)투석 필요 횟수는 (1)군이 (2)군보다 많았다(127회 vs.111회, P=0.034. 투석시작은 치료법에서 특별한 기준을 만들지 않았고, 담당 신장의사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 평균 추정 사구체여과치(eGFR)의 변화에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6)전체적인 유해현상(부작용) 발생률에 관해서는 양쪽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상의 결과에서 드뤠케 교수는 “투석하기 전 CKD 환자에서 중증 좌실비대를 합병하지 않는 경우 빈혈을 정상 Hb치까지 개선시켜도 심혈관질환에 관한 추가 혜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빈혈치료는 현행의 최적 치료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에포에틴 베타를 현재의 기준으로 이용한다는 사항을 지지하는 직접적인 증거가 얻어졌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