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약제간 상호작용은 약제동태학적 및 약력학적인 과정으로 인해 발생하며 약제에 따라서는 두 과정이 관련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구가 크게 관여하고 있는 것일까. 율리히 클로츠(Ulrich Klotz)교수는 자를란트주에서 실시한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의료현장에서의 약제 상호작용 위험에 대해 Klinikarzt (2006; 35: 312-316)에 발표했다.

위 내부에서의 상호작용

약제상호작용에 얼마나 광범위한 문제인지는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알 수 있다 ‘drug interactions’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3천만건 이상이 뜬다.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의 문헌 테이터 뱅크 ‘PubMed’에서도 검색수는 11만건에 이른다.

클로츠 교수에 의하면, 자를란트주에서 50~75세의 약9,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제 앙케이트 결과, 응답자의 반수 이상이 병용투여를 받고 있었다. 10명 중 1명은 4종류 이상의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처방된 유효성분 가운데 이론적인 상호작용의 가능성이 있는 조합은 1만3,672건이었다. 약물동태학적인 상호작용은 이미 위에서 발생했다. 클로츠 교수는 ‘예를들면 프로톤펌프억제제(PPI:Proton Pump Inhibitor)’로 인해 위속의 ph가 높아지면 다이옥신의 생체이용 능력은 10~30%상승하는데 반해 아졸(azole)계 항균제의 생체이용 능력은 반대로 최대 약 60% 낮아진다.

장 세포에는 ‘약제배출 펌프’가 있어 약제 흡수가 부분적으로 길항된다. 또한 사이토크롬 P450 (CYP)은 간 뿐만아니라 장점막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약제에 따라서는 이미 소화관내부에서 대부분 분해된다.

간과 신장에서 배설될 때 그리고 체내로 분포될 때에도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혈장단백질 결합을 둘러 싼 약제간의 경쟁이 과대평가됐다. 이러한 약물동태학적 원인과 더불어 약력학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동일한 수용체 그리고 동일한 효과기(效果器) 또는 같은 조절계에 작용하는 다른 약제가 상승적 또는 길항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PDE-5억제제인 실데나필은 약물동태학적인 상호작용과 약력학적인 상호작용이 동시에 발생한다.

레토나비어, 인디나비어, 케토코나졸, 사퀴나비어 또는 에리스로마이신을 병용할 경우, 이러한 약제가 실데나필의 CYP3A4를 매개하여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에 혈장내 농도가 갑자기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초산제와의 약력학적인 상호작용으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저하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