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만하임】 보겐하우젠병원 임상신경정신연구팀 호아킴 헴스도르페(Joachim Hermsdorfer) 교수는 “서경환자에는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으로 필기구 잡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신경학 관련 학회에서 설명했다.

서경의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글을 집중적으로 쓸 기회가 많은 사람에게는 ‘overuse’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대뇌기저핵의 기능장애, 감각이상, 대뇌피질에서의 억제 이상도 관여한다.

적절한 글쓰기 연습을 실시하면 필기구를 너무 꽉 쥐는 습관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훈련에서는 필기구를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 사이가 아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끼고 약간 큰 사이즈의 필기구를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연필을 쥐는 힘과 필압(筆壓)을 모두 줄일 수 있다.

환자 본래의 필적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글씨도 가능해진다. 또 경련과 통증을 줄이는 효과도 나타난다고 한다.

헴스도르페 교수는 “훈련 빈도는 매일하든 1주일에 한번하든지 상관없다”고 설명한다.

서경이란?
종이나 머리카락 같은 가느다란 물건을 집거나 손가락, 손목을 움직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유독 글을 쓸 때에만 정확히 잘 쓸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피아노를 잘 쳤던 사람이 다른 일을 할 때에는 괜찮다가 피아노를 치려고 하면 손가락이 무거워지고 무디어져서 정교했던 손가락의 감각이 사라져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는 경우에도 해당한다.
이러한 특수한 국소적 근육 긴장이상(focal dystonia)을 서경(書痙)(writer''s cramp)라고 한다. 서경에는 단순서경(simple writer''s cramp), 진행성 서경(progressive writer''s cramp), 근육긴장이상 서경(dystonic writer''s cramp) 3가지 형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