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임신 중에 염산메탐페타민을 사용하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3.5배 높다고 브라운대학 소아과·정신의학·인간행동학 배리 레스터(Barry Lester) 교수가 Pediatrics(2006;118: 1149-1156)에 발표했다.

태반 혈류 막기 때문

염산메탐페타민(일명 필로폰)은 의존성 강한 중추신경자극제다. 레스터 교수는 출산 전 이 약의 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태내에서 이 약물에 노출된 신생아는 조산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메탐페타민은 혈액이 태반으로 들어가는 것을 억제해 태아가 평균 개월수 체중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다. 비록 정상적인 임신기간 후에 태어났어도 체중이 10퍼센타일 미만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는 성장이 억제된 신생아의 체중은 2.270g을 밑돌았다.

성장억제로 인해 받는 장기적인 영향은 심각하다. 2형당뇨병이나 고혈압, 비만이라는 일련의 심근경색 위험인자인 메타볼릭신드롬을 일으키기 쉽다.

교수는 “약물에 노출된 신생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우려된다. 저체중아는 과활동, 즉 집중력부족 나아가 학습곤란 등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교수는 미국내 4곳의 병원에서 여성환자 1,618명을 대상으로 메탐페타민의 사용경험을 확인했다. 확인방법은 신생아가 출생 후 처음으로 본 대변에서 태변을 채취해 약제의 유무를 검사했다.

1,534명은 자궁내에서 메탐페타민에 노출되지 않았지만 84명은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출군의 저체중출생 확률은 3.5배였다. 사회경제적상황, 흡연과 음주 여부 등 성장을 억제시키는 인자를 조정한 후에도 이 수치에는 변함이 없어 메탐페타민은 단독인자로 시사됐다.

정동·발달장애 장기추적

레스터 교수는 20년 이상에 걸쳐 약제사용이 유아·소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미국에서 최대 코카인 노출 소아의 전향적 조사인 “엄마의 생활습관 연구”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이 조사에는 신생아 약 1,400명이 등록됐다. 대상 신생아는 현재 13세의 청소년으로 성장했으며 출생전 코카인 단독과 다른 약물과 환경인자에 복합적으로 노출이 이후 인지, 심리, 행동, 정서, 학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메탐페타민 조사는 “유아발달환경 생활습관 연구(IDEAL)”로 명명됐지만 그 초기결과는 “엄마의 생활습관 연구”의 초기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코카인 노출신생아에서도 평균 임신개월수에 대해 저체중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