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비스바덴】 우리나라에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국민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독일에서는 등부위가 아픈 ‘배통’이 국민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비스바덴의 통증·대증요법센터를 비롯한 여러 시설에서는 새로운 포괄적 치료시스템을 도입, 배통에 대한 충분한 치료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개월에 40시간 집중치료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39세의 건축가 남성 D씨는 약 3주 전에 추간판 허니아(일명 디스크)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진통제 주사와 약제 처방을 받은 환자는 귀가해도 좋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정형외과 외래진찰을 받은 후 “정확한 원인을 설명받지도 못한채 통증 때문에 집안을 기어다니시피했다”며 당시 치료상황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친구로부터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센터에 연락해 3차원 배부(背部)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의 전제 조건은 환자가 직접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배통환자를 4~8주 후에는 직장에 복귀할 만큼의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개월에 40시간의 치료 스케줄로 짜여져 있다.

이 환자의 경우 1주간의 집중치료로 배통이 상당히 개선됐다. 담당자인 동통전문의 가브리엘 뮐러 박사는 “이 치료법이 없었다면 전형적인 만성동통환자에 포함됐을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마친 환자 20명 중 19명이 직장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D씨도 주 3회, 침요법, 바이브레이션·마사지, 그리고 배통의 원인에 관한 강의를 포함한 3~4시간의 개별요법을 받고 있다.

그 외에도 스포츠의학 재활센터 ‘Rehawell’의 도움으로 5~6시간의 이학요법도 받을 예정이다. 여기서는 근력훈련에 의한 배통, 복부, 흉부근육 강화, 그리고 크로스트레이너, 트레드밀 또는 엘고미터를 사용한 심순환계 훈련이 예정돼 있다.

심리요법도 중요해

1주에 약 4시간의 심리요법도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 과정에는 바이오 피드백, 릴랙스법, 통증대처법, 셀프 트레이닝의 지도 외에 배통과 정신적 스트레스의 밀접한 관련성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D씨는 “나에게는 모두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스트레스 대처법을 알고난 다음에는 상당히 심리적 안정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치료시작 후 불과 1주밖에 지나지 않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항상 용기를 주는 의사와 재활전문가팀의 적극적인 태도에 용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환자는 시설내에서의 훈련에만 그치지 않고 집에서도 훈련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통증일기에 일일 개선상황의 기록과 집에서의 훈련을 하도록 했다.

독일 통증치료학회 회장인 게르하르트 뮐러 슈베페 박사는 “이러한 치료는 모두 환자를 가능한한 빨리 직장에 복귀시켜 조기퇴직자를 줄이는게 목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