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비만특성차 뚜렷
당뇨병 유병률 미국보다 높아
허리둘레 등 비만진단기준 낮춰야

고도비만시 당뇨병 5배 이상 높아져


한국인 고도비만의 정의가 아직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보건복지부는 체질량지수(이하 BMI) 30㎏/㎡ 이상일 때를 고도비만이라고 부르고 있다.

199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고도비만의 유병률은 남자가 0.9%, 여자가 0.7%이었고,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자 1.7%, 여자 3.3%로 증가했으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약 2배에 달한다.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여자에서만 고도비만이 나타났다. 식습관에 있어서 성인 남자의 경우 고도비만자의 식사시간이 저체중자에 비해 더 불규칙했고 외식 빈도가 높았다.

생화학적 지표에 있어서도 고도비만자는 정상 이하는 물론 경도비만자보다도 높은 혈중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공복혈당을 나타냈다.

그 외에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중 1992년부터 8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의 인구는 1992년의 0.8%에서 시작하여 매년 0.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도 비만자는 정상 체중인에 비해 당뇨병은 5배, 고혈압은 2.5배 등으로 동반 유병률이 훨씬 높았다.[그림1]

[그림1] Obesity related co-morbidites
 

한·미국인 3,362명 조사

1998년도 우리나라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와 1999~2000년 사이에 수집된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부터 비만 정도, 비만 관련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유병률 및 각각 달리 설정된 비만 관리 기준 즉, BMI와 허리둘레 설정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남녀별로 10세 단위로 층화 한 후 연령과 성별에 따라 1:1 짝짓기를 했다.

고중성지방·고혈압 유병률 양국 남성 유사

최종적으로 양 국가에서 총 3,362명(남자 1,635명, 여자 1,727명)이 선택되었다.  양 국가의 자료에서 우리나라 사람의 BMI는 미국인에 비해 약 5㎏/㎡가 작았고, 허리둘레는 약 15~16㎝ 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중성지방과 고혈압의 유병률은 양국의 남자들이 유사했으며,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우리나라 여자들이 미국 여자들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1).

당뇨병 유병률은 남녀 모두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높았다. 그 외에는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또한, BMI와 허리둘레의 구간별 비교를 보면 우리나라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집합체 유병률이 같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비해 더 높은 양상을 나타냈는데, 여자에서 그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BMI 30이상시 미국인 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높아져

연령, 교육정도, 흡연 및 음주 여부를 보정한 후 우리나라 남자의 경우 BMI 30㎏/㎡ 및 허리둘레 90㎝ 기준 이상에서 모두 미국인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 집합체의 유병률이 유사했다.

특히 여자의 경우에는 BMI 30㎏/㎡ 이상과 허리둘레 80㎝ 이상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에 비해 비만 관련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 2개 이상의 교차곱비가 유의하게 높았다(P<0.05). [그림2a, 2b] [그림3a, 3b]

[그림2a] Comparison of prevalence of two or more risk factors by adjusted odds ratio  using US as the reference group between Korean and US men each BMI categories.
 
[그림2b] Comparison of prevalence of two or more risk factors by adjusted odds ratio  using US as the reference group between Korean and US women each BMI categories.
 

[그림3a] Comparison of prevalence of two or more risk factors by adjusted odds ratio  using US as the reference group between Korean and US men each WC categories.
 
[그림3b] Comparison of prevalence of two or more risk factors by adjusted odds ratio  using US as the reference group between Korean and US women each WC categories.
 

한국당뇨병 내장지방과 연관성 높아

이는 비만의 특성에 있어서 서구인과 아시아인 사이의 차이가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아시아인은 서구인과 달리 고도비만을 포함해 BMI와 허리둘레의 비만 진단 기준을 낮추어야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인에 비해 BMI와 허리둘레 모두 크게 작은데도 불구하고, 당뇨병의 유병률이 매우 뚜렷이 높게 나타난 것도 인슐린 저항성과 복부지방, 특히 내장지방량과의 밀접한 상관성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당뇨병의 특징을 마른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고도비만에 베리아트릭術 효과적
수술 1년후 초과체중 83.3%·체지방률 35% 감소

1991년 NIH의 consensus에서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의 방법으로 인정한 후부터 베리아트릭수술은 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수술법은 제한적술식(restrictic procedure)과 지방흡수-감소술식 (mal-absorption procedure)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단순수술이 더 효과적

베리아트릭 수술의 수술방법을 정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수술 전후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습관, 수술전 BMI, 성격, 동반 정신질환 여부, 대사적 질환, 동반된 질환, 식도운동능, 사회경제학적 수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생활 습관이 서구와는 많이 다른 (지방, 단백질 등이 주식이 아닌 쌀 등의 탄수화물이 주식이며, 빨리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는 등의 식습관을 가진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보다 단순한 수술방법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술 3개월 후 체중 54.8% 감소

2003년 1월부터 2004년 5월까지 130명의 환자가 고도비만으로 위소매절제술을 받았으며 이 중 추적 기간이 짧은 50명을 제외한 80명중 외래에서 경과 관찰 및 전화 추적이 가능했던 60명의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의 초과 체중은 수술 후 3개월에 초과체중의 54.8%가 감소했으며 6개월에 71.6%, 9개월에 78.3%, 1년에 83.3%가 감소했다.

단순비만도 감소

수술 전 평균 체질량지수가 37.2(30~56.1)로 고도 비만이었던 것이 3개월에 31.3, 6개월에 29.4, 9개월에 28.6, 1년에28.0으로 단순비만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Reinhold''s classification에 의한 초과체중감소율의 분포를 볼 때 총 환자 60명중 초과체중감소가 75%이상: 37명(61.7%), 50~75%:14명(23.3%). 25~50%:8명(13.3%), 25%이하:1명(1.7%)이었다.

체지방률(%)은 수술 전 : 44.8%, 수술 후 3개월 : 40.4%, 6개월 : 38.1%, 9개월 : 36.5% 12개월: 35.0%까지 감소했다.

내장 지방(cm2)은 수술 전 : 149.4, 수술후 3개월 : 123.2, 6개월 : 110.6, 9개월 : 90.7, 12개월 : 80.3으로 감소했다.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고도비만 환자에 있어서의 베리아트릭 수술은 앞으로 보다 더 많은 예에서의, 장기적인 추적조사에 의한 결과분석이 필요하겠다.

미국 및 서양과 결과비슷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 2년간 시행해 온 단기적인 수술의 효과와 결과는 기존의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의 결과와 비교해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객관적인 결과와 환자의 주관적인 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임을 알 수 있었다. [표]

[표] Outcome of co-morbidities ( follow up =1year )
 

감량해야 내피세포기능 향상

광명성애병원 내과 남효성 수련의는 ‘비만한 폐경전 여성에서 체중감량이 내피세포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병원 내분비내과에 내원한 폐경전 여성을 대상으로 비만군, 당뇨군, 비비만군으로 나누어 신체계측, 혈액검사, 내피세포 기능평가를 한 후 3∼6개월의 체중감량 후 재검사결과를 비교했다.

내피세포 의존성 및 비의존성 혈관확장 반응은 상완동맥에서 각각 과혈류 유발과 니트로글리세린 0.6mg 설하 투여에 의한 혈관확장 반응으로 측정했다.

검사 결과 내피세포 의존성 혈관확장반응은 대조군에 비해 비만군 및 당뇨군에서 의미 있게 낮은 수치를 보였고 내피세포 비의존성 혈관확장 반응도 대조군에 비해 비만군 및 당뇨군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만군에서 체중감량 후 중성지방만이 52mg/Ml의 유의한 감소를 보였고, 다른 혈청학적 지표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내피의존성 혈관확장반응은 기저평균 4.9%에서 체중감량 후 12.3%로 유의한 호전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하거나 제 2형 당뇨병을 가진 여성이 정상체중인 여성에 비해 내피세포의존성 및 비의존성 혈관확장 반응이 감소되었으며, 비만한 여성에서 기저체중의 10% 이상감량은 내피세포 의존성 혈관확장 반응을 의미있게 호전시킨 것이 확인됐다.

β-아드레날린수용체이상 수술에 저항성 없어
정상인과 차이없어 수술 적극 고려


39명대상 조사

포천중문의대 외과 한상문 교수는‘위소매 절제술과 비만유전자에 관한 분석’이라는 주제로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한 교수팀은 고도비만으로 복강경하 위소매절제술을 받은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β-2,3 아드레날린 수용체 검사를 통해 정상, β-2 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군, β-3 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군으로 나누어 수술전과 수술 후 6개월 후의 체중, 초과체중 감소율, 체지방률, 내장지방량, 요둔위비 등을 비교·분석했다.

정상 유전형은 23명(59.0%), β-2 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군은 9명 (23.1%)이었다.

수술 6개월 후 모두 호전

이 중 8명은 Gln/Glu군이고, 1명은 Glu/Glu였다. β-3 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군은 7명(17.9%)였고, 모두 Trp/Arg 였다. 수술전 세 군간의 신체측정치와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수술 6개월 후 세 군 모두에서 신체측정치의 호전을 보였는데, β-2, 3 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이 있는 군과 정상군 사이의 초과체중, 요둔위비, 체지방률, 내장지방량 등에서 감소율의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β-아드레날린 수용체 이상이 수술적 치료법에 저항성이 없고, 수용체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도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