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중증 류마티스관절염(RA)이나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종양괴사인자(TNF)α억제제요법은 마지막 희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약은 중증의 감염위험 경우에 따라 발암위험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 약제의 투여에 대한 득과 실에 관심이 높다. 이 약은 정말 위험할까. 결론적으로 독일·류마티스학회는 실보다는 득이 많다고 밝혔다.

‘메타분석내용 부실’ 지적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메이요·클리닉의 팀 본가츠(Tim Bongartz) 박사가 JAMA(2006; 295: 2275-2285)에 발표한 연구.

박사는 9건의 위약 대조시험에 대해 분석하고 TNFα억제제를 12주 이상 투여받은 RA환자 약 3,500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중증 감염위험이 2배, 악성 종양위험은 3배였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학회 전문가는 “이 결과만으로 TNFα억제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 학회가 올해 5월에 발표한 자료에서도 언급돼 있듯이 박사가 발표한 데이터는 약
제승인국에 보고돼 이미 의약품정보에서 경고에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일부 시험에서 사용된 용량은 독일내 승인 용량의 최대 6.5배에 이르고 있어, 실제 임상에 적용시킬 수 없다고 지적됐다.

학회는 또 피검자를 나눌 때 “4주간격으로 3mg/kg 이하”를 저용량군, “8주간 6mg/kg이상”을 고용량군으로 정한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각각 “8주간 3mg/kg이하”로 “8주간 3mg/kg를 넘는 용량”으로 나누어야 맞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치료시작 이후에 발현하는 악성종양의 원인이 치료때문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메타분석의 대상이 된 시험에서 6∼12개월이라고 하는 관찰 기간은 발암위험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9년부터 기록된 스웨덴 암등록부의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TNFα억제제투여로 인한 발암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위험파악해가면서 투여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제기한 전문가들 역시 면역억제는 상당한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만성염증성장질환(IBD)에는 TNFα억제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킬대학 율리히 폴쉬(Ulrich Folsch), 스테판 슈라이버(Stefan Schreiber)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말기환자를 비롯한 고위험군에서는 종양 증식이 점차 빨라진다는 보고도 있다”며 장질환전문가 네트워크의 토론자료를 인용해 지적했다.

그러나 IBD 자체가 치사성 합병증 등을 일으킬 위험도 있기때문에 논란이 되는 메타분석의 결과를 고려하더라도 현재로서는 TNFα억제제요법에서는 효과가 부작용위험보다 많다는데는 이의가 없다고 한다.

국내에 출시된 TNFα억제제로는 레미케이드(쉐링프라우 코리아-유한양행), 휴미라(애보트), 엔브렐(와이어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