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급성폐장애(ALI)나 이보다 중증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에 공급하는 수액량은 적은게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클리브랜드·클리닉 폐질환·알레르기·응급과 허버트 와이드먼(Herbert P. Wiedemann) 교수와 밴더빌트대학의료센터 내과 아서 휠러(Arthur P. Wheeler) 교수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ATS)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2006; 354: 2213-2224)에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임상연구네트워크가 실시한 Fluid and Catheter Treatment Trial (FACTT)을 통해 밝혔졌다.

이번 결과에서는 또 이들 환자를 모니터할 때 사용하는 카테터는 짧은 편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19만명 이환

ALI와 ARDS는 생명과 직결되는 폐질환이다. NEJM(2005; 353: 1685-1693)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19만명이 이러한 질환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중 30∼60%는 목숨을 잃는다.

ALI/ARDS는 폐렴이나 패혈증 등 다른 질환에 이환된 중증 환자나 지속성 높은 외상환자에서 발병한다. 폐에 체액이 고여 호흡이 곤란해지고 신장, 간, 심장, 뇌 등 다른 장기에 충분한 혈액을 받을 수 없게돼 산소부족으로 기능이 떨어진다.

ALI/ARDS를 치료할만한 특별한 약제요법은 없다. 환자를 중환자실(ICU)에 입원시켜 인공호흡기나 생리식염액, 혈액 또는 심기능을 개선시키는 도부타민이나 체액배출량을 상승시키는 이뇨제 등을 주사하는게 전부다.

FACTT는 폐손상 정도가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수액관리와 카테터 비교대조시험으로 2개 연구로 구성돼 있다.[하나는 신중한 수액 관리와 제약없는 수액 관리의 효과비교, 또다른 하나는 환자 관리에 사용하는 비교적 긴 폐동맥카테터(PAC)와 짧은 것(CVC)을 비교한 것]. 이 시험결과들은 NEJM(2006; 354: 2213-2224,2564-2575)에 게재됐다.

폐기능 크게 개선

NHLBI의 엘리자베스 나벨(Elizabeth G. Nabel) 소장은 “ALI나 ARDS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액 관리다. 이와 관련해 수십년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FACTT 결과 중증 폐손상 환자를 지원하는 최선의 치료법 2가지가 제시됐다”고 말했다.

FACTT는 다음 2가지 사항을 밝히는게 목적이었다. 즉 (1)ALI/ARDS 환자에서 다량의 수액(제약없는 수액관리법)이 좋은지, 아니면 소량의 수액(조심스러운 수액 관리법)이 좋은지 (2)이러한 환자를 관찰하는데는 PAC가 CVC보다 우수한가-. 2가지 임상시험은 20개 임상센터에서 피검자 1천명을 대상으로서 동시에 실시됐다.

피검자를 2종류의 카테터 중 하나를 이용한 2종의 수액관리법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이번 시험에서 수액 관리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즉, 피검자의 약 반수(503명)를 신중한 수액 관리군, 나머지(497예)를 제약없는 수액 관리군으로 나누어 7일간 수액 관리를 했다. 피검자를 관찰하면서 4시간 마다 측정한 주요 인자상태에 근거해 만든 시험 프로토콜에 따라 치료법을 조정했다. 수액의 조성과 쇼크상태 환자의 치료는 의사의 판단에 맡겼다.

비용과 위험 모두 낮춰

그 결과 60일까지 나타난 사망수는 신중한 수액 관리군과 제약없는 수액 관리군 사이에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제약없는 수액 관리군에 비해 신중한 수액 관리군에서는 폐기능 개선효과가 크고 인공호흡기 이용시기나 집중치료 기간이 짧았다. 또한 장기부전 문제도 높아지지 않았다.

와이드먼 박사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시간이나 ICU 입원기간의 단축은 의료비는 물론 환자 부담도 줄여준다”며 신중한 수액 관리법을 추천했다.

수액 관리에는 체액량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폐나 심장의 기능을 최대화시켜야 한다. 신중한 수액 관리법에서는 폐속의 체액 저장량을 줄이기 위해 투여하는 수액량을 제한한다. 그러나 수액량의 제한은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등 장기로 공급되는 산소량에 억제된다.

반면 제약없는 수액은 다른 장기로 공급되는 혈액이나 산소 흐름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폐속 체액 저장량이 증가하여 폐에 더 많은 손상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