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풀다】 혈압이 높거나 성인일수록 저염식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노인의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안토니우스병원 노인의학과 인고 푸스겐(Ingo Fusgen) 교수는 “너싱홈 등 개호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령자의 약 20%는 저나트륨 혈증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노화에 따른 생리학적 변화나 복수질환 외에 의사에 의한 처치도 그 원인이라고 제13회 독일노인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다제병용요법이면 충분히 관찰해야

혈중내 나트륨 농도가 135mmol/L 미만으로 낮아지면 근력저하, 허탈감, 낙상경향 등이 나타난다.

그러나 저나트륨혈증의 임상 징후는 120mmol/L 미만이라야 나타나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결국에는 경련발작이나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고령자의 경우 질환관리에 소홀한 원인도 있지만 여러 약제를 사용하거나 잘못된 건강지도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고령자는 입마름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 신장기능이나 나트륨재흡수능 저하 외에 호르몬분비에도 변화를 초래한다(혈장레닌활성이나 알도스테론 분비의 저하 등).

결국 탈수상태에 빠지기 쉽고 수분이나 전해질의 입출(入出)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여기에 당뇨병,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질환이 추가되면 다제병용요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조심하지 않으면 체액, 나트륨, 칼륨의 대량 상실 등의 의원성장애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발열성감염증, 구토, 설사 등의 급성병변도 일시적이나마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고령자의 60% 이상은 변비를 호소하기 때문에 설사약 사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식염 섭취제한 신중히

푸스겐 교수는 고혈압환자에게 식염섭취량을 제한하자는 주장에는 부정적이다. 작년 실시된 메타분석에서는 저염식을 통한 장기적인 효과는 수축기혈압이 약 1.1mmHg, 확장기혈압이 약 0.6mmHg 낮아지는 정도에 불과했기때문에다. 신장의 나트륨 재흡수기능 저하까지 고려한다면 고령자에 대한 일률적인 식염 제한은 문제가 있다는게 교수의 생각이다.

원칙적으로 도뇨 카테터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는 신맛이 나는 주스를 섭취시켜야 한다. 소변이 알칼리성이 되면 감염증에 걸리기 쉽고 결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L-메티오닌 등의 약제에 의한 산성화도 하나의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