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류마티스관절염(RA)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를 항암화학요법에 병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2006; 24: 1852-1859)에 보고됐다.

암환자를 괴롭히는 권태감과 근육감소가 억제되어 화학요법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된 만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병용하면 내성강화

대표연구자인 오하이오주립대학 혈액학·종양학·약리학 미구엘 빌라로나 칼레로(Miguel A. Villalona-Calero)교수는 “이번 연구는 규모가 작지만 에타너셉트(상품명 엔브렐, 와이어스)를 병용하면 항암제 투여량을 증량시킬 수 있다. 암환자의 권태감을 줄이면서 화학요법의 시행횟수를 늘리는 만큼 고용량투여에 대한 내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태감은 암환자의 심신을 약하게 만들어 화학요법을 예정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암환자에서 나타나는 권태감과 근육감소는 면역세포에서 방출되는 TNFα가 주요 원인이다.

TNFα는 지금까지 항암작용에 대한 연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TNFα가 종양을 더 증식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타너셉트는 TNFα와 수용체의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미끼 수용체’다. 칼레로 교수는 에터나셉트가 TNFα를 흡수하는 스펀지 작용을 하여 체내 TNFα량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종양증식억제와 권태감을 낮춘다는 가설을 세웠다.

피검자는 통상적인 치료법에 내성이 있거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각종 진행형 고형종양환자(12명)로 (1)도세탁셀 단독 (2)도세탁셀과 에타너셉트 병용-2개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약제를 투여했다. 이후 병용군의 경우 도세탁셀 투여량을 늘린 환자(14명)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치료기간 중 환자는 권태감에 관한 앙케이트에 매주 응답했다. 앙케이트결과 도세탁셀 단독군은 에타너셉트 병용군에 비해 권태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타너셉트의 병용은 안전하며 도세탁셀의 혈중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교수는 “TNFα 억제제를 병용하면 환자가 고용량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암치료 성적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