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심혈관질환을 가진 고령자가 NSAID를 복용하면 중증의 위십이지장궤양 발병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 복용자를 대상으로 네스테드증례 대조연구에서 밝혀졌다. 하지만 프로톤 펌프 인히비터(PPI)를 NSAID와 병용할 경우 이러한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트웬테대학종합병원 류머티스·임상면역학 해럴드 본크먼(Harald Vonkeman) 박사는 이같은 연구결과 내용을 유럽류머티스학회(EULAR)에서 발표했다.

각종 예방법 유효성 비교

NSAID 복용례에서는 출혈성 소화성궤양 등의 소화기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Helicobacter pylori의 제균, 프로스타글란딘 E1유도체의 병용, 선택적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2억제제의 복용, H2수용체 길항제의 2배량의 병용, PPI 병용 등 다양한 방법이 추천돼 왔다.

본크먼 박사팀은 NSAID에 의한 중증의 위십이지장궤양 위험이 높은 환자집단을 발견하고, 이러한 환자에 대한 각종 예방법의 유효성을 비교했다.

트웬테종합병원 지역 NSAID 복용자 15만 3,000명을 대상으로 증례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었다. 증례군은 중증인 위십이지장궤양으로 입원한 환자, 대조군에는 환자와 연령, 성별 등을 일치시킨 NSAID 복용자(284명)로 정했다.

관찰기간(2001년 11월∼03년 12월의 26개월) 중 104명(평균 연령 70.4세, 여성 55.8%)에서 NSAID에 의한 중증 궤양이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중 31.4명이며 NSAID 복용자 10만명 중 168.1명이었다. 이러한 증례의 연간 병원내 사망률은 NSAID 복용자에서 10만명 가운데 17.8명이었다.

궤양 발생 부위는 위 51%, 십이지장 32.7%, 위와 십이지장 10.6%, 알수없는 경우 5.7%였으며 구멍이 생긴 경우는 13.5%였다. H. pylori의 감염은 양성 20.2%, 음성 43.3%, 미검사 36.5%였다.

증례군에서 PPI 복용 적어

증례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심부전【25.0%대 1.3%, 오즈비(OR) 2.63, 95%신뢰구간(CI) 1.48∼4.67, P=0.001】이나 심근경색(19.2%대 11.3%, OR 1.88, 95%CI 1.02∼3.45, P=0.04), 뇌졸중(17.3%대 9.9%, OR 1.91, 95%CI 1.01∼3.63, P=0.04)에서 증례군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비선택적 NSAID의 복용상황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인도메타신(2.9% 대 1.4%), 디클로페낙(42.3% 대 38.0%), 디클로페낙미소프로스톨(7.7% 대 6.7%), 기타 NSAID (2.9% 대 2.8%)는 같았지만, 증례군에서는 나프록센의 복용 경향이 높고(9.6% 대 4.9%, P=0.09), 이브푸로펜의 복용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15.4% 대 24.3%, P=0.06).
선택적 NSAID인 rofecoxib (15.4% 대 14.8%), celecoxib(1.0% 대 2.8%), 멜록시캄(1.0% 대 4.2%)의 복용에는 유의차가 없고, 또 H2수용체 길항제(3.8%대 3.2%)와 미소프로스톨(7.7% 대 7.0%)의 사용에도 유의차가 없었다. 그러나 PPI 복용자의 비율은 증례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13.5% 대 27.1%, P=0.005).

코르티코스테로이드(13.5% 대 11.3%),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5.8% 대 3.2%), 클로피도그렐/디피리다몰(4.8% 대 3.2%), 저용량 아스피린(30.8% 대 24.3%)의 복용에는 차이는 없었지만, 증례군은 대조군에 비해 고용량 NSAID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했다(10.6% 대 6.0%, P=0.12).

대조군에서는 1 종류 이상의 NSAID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11.5% 대 19.0%, P=0.08). 또, 증례군에서는 쿠마린 복용례가 유의하게 많았다(13.5% 대 6.7%, P=0.04).

심질환 고령자서 사망률 높아

다변량분석을 통해 앞서 말한 요인을 검토했다. 그 결과, 위십이지장궤양의 유의한 예측인자는 저분자량 헤파린의 복용【조정 후 OR(aOR) 17.33, 95% CI 3.71∼80.95, P<0.001】, 아세트아미노펜(aOR 2.80, 95%CI 1.64∼4.79, P<0.001), 심부전(aOR 2.44, 95%CI 1.28∼4.66, P=0.007)이었다.

또 쿠마린 복용례에서도 위십이지장궤양이 많이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aOR 2.09, 95%CI 0.93∼4.70, P=0.075).

분석에서 밝혀진 예방인자는 PPI뿐이었다(aOR 0.33, 95%CI 0.17∼0.67, P=0.002).
본크먼 박사팀은 “NSAID의 복용으로 위험이 높아지는 대상은 주로 심혈관질환을 가진 고령자다. 이 집단에서는 병원내 사망률이 높다(10.6%)”고 강조했다.

PPI 복용자에서는 중증 위십이지장궤양 위험이 66% 낮아졌지만 선택적 COX-2 억제제에는 보호작용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