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노스캐롤라이나주 다람】 전이된 진행성 신세포암(신암)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 하지만 듀크대학의료센터 내과·면역학 자레드 골롭(Jared Gollob) 교수는 진행신세포암 치료제로 승인된 Sorafenib(상품명; 넥사바, 바이엘헬스케어)을 인터페론(IFN)α와 병용할 경우 주효율은 40% 높아진다고 제42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보고했다.

반응 지속시간은 불확실

이번 결과는 소라페닙과 IFNα을 병용하면 각종 진행성신암 환자에서 암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치유까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에서는 소라페닙과 IFNα을 병용한 환자의 40%에서 원발소의 신세포암과 전이암, 침윤암을 확실히 축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포암의 치료효과 판정은 모든 종양에서 30% 이상 축소된 경우에 ‘유효’로 판정하고 있다. 소라페닙을 단독투여한 최근 연구에서는 주효율이 5%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진행 신세포암에 대한 현행 면역요법의 표준약제인 IFNα에서도 단독투여시 주효율은 10~15% 정도였다.

골롭 교수는 “2제 병용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수는 증가하지만 반응 지속기간은 아직까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현재 비교적 독성이 적은 몇가지 신약이 판매되고 있지만 의사는 이들 약제 효과를 어떻게 발휘시킬지 고민거리”라고 덧붙였다.

신세포암은 미국에서 연간 암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2~3%인 약 4만명에 발병한다.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흡연과 고혈압이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다.

골롭 교수는 진행신세포암의 치료목표는 최소한 부작용으로 종양을 축소시키는 것과 암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일약제로는 사실상 이 2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교수는 “소라페닙 단독으로도 진행신세포암의 진행을 지연시키지만 효과는 매우 낮다. 또 IFNα은 소라페닙보다 주효율은 높지만 반드시 진행을 지연시키지는 못한다. 2제를 병용하면 2가지 목표를 달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깃 세포기구 달라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공동으로 실시된 이번 시험에서는 전이된 진행신세포암환자 31명에 새로운 병용요법을 실시했다. 주효례에서는 신세포암을 비롯해 폐와 간, 췌장, 림프절에 전이된 종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이성신세포암에 대한 표준치료제의 하나인 인터류킨(IL)-2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종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포암은 화학요법에 대한 감수성이 낮다. 타깃이 되는 세포가 항암제를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체내 독물을 요중으로 배출하는 요세관의 역할도 하나의 이유다.

이 때문에 항암제도 종양에 효과를 발휘하기도 전에 체내에서 배출돼 버린다. 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이 특히 높은 신세포암의 특징 역시 또다른 이유로 생각되고 있다.

골롭 교수에 의하면 병용요법에서는 2개 약제가 서로 다른 세포기구를 타깃으로 하여 암을 공격하기 때문에 단독요법보다도 유리하다.

소라페닙은 암세포 자체의 증식을 활성화시키는 단백질과 종양에 영향을 공급하는 혈관을 유지시키는 단백질을 억제한다. 미식품의약국(FDA)은 2005년 12월에 소라페닙을 진행신세포암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IFNα도 암세포에 대한 직접 공격과 면역기구 활성화라는 2가지 기능을 한다. 시판 후 20년째인 IFNα은 현재 흑색종을 포함한 각종 암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시험은 병용투여가 입원할 필요없이 외래에서도 안전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라페닙은 정제로 1일 2회 경구투여하며 IFNα는 주 3회 피하주사한다.

또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는 각 약제를 단독투여한 환자례에서 동일했다. 주요 부작용은 소라페닙에서는 권태감, 탈모, 설사, 피진, IFNα에서는 권태감, 체중감소, 독감증상이며 증상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