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껌으로 구강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싱키대학 내과 미코 살라스푸로(mikkpo Salaspuro)임상교수는 발암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L-시스테인에 의해 분해된다는 사실을 확인,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11회 국제구강암학회에서 L-시스테인이 들어있는 껌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연구의 요지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체내농도가 높은 흡연자와 음주자는 이를 중화시키는 L-시스테인이 들어있는 껌을 씹으면 구강, 식도, 인두 등 상부소화관의 발암위험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L-시스테인은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미노산. 살라스푸로 교수는 7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L-시스테인을 서서히 방출하도록 만든 껌을 이용하여 연구해 보았다.

그 결과 담배 5개피를 흡연하면서 L-시스테인 5mg이 든 껌을 씹자 타액속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완전 불활화됐으며 체내농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는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 & Prevention (2006;15;146-149)를 통해 “흡연에 의한 발암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국민건강에 상당한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이 껌은 헬싱키대학이 지난 1990년부터 실시해 온 장기연구의 성과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화관플로라에서 생산되는 국한성 아세트알데히드가 발암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유전자돌연변이 때문에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는 기능이 낮아진 일본인에서 소화관에서의 암발생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살라스푸로 교수는 이러한 유전자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아시아의 소량음주자는 타액속 아세트알데히드량이 2~3배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선진국의 경우 상부소화관 암발생의 최대 80%까지가 흡연과 음주때문으로 보고돼 왔다.

교수는 또 흡연과 음주에 상관없이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위염과 무산증(無酸症)에 아세트알데히드가 관여하고 있다고 말하고 결국 L-시스테인의 보급효과는 흡연자와 음주자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주로 흡연과 음주에 의해 생산되는 한편, 당분과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에 의해 생산된다는 점에 착안, 전체 소화관에 대한 L-시스테인 보급을 위한 서방제를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암예방의 검증에는 장기에 걸친 무작위비교시험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L-시스테인 함유 껌 제조법은 헬싱키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Biohit Oyj사가 특허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