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취리히】 급성설사 환자에게는 증상에 대해 정확하게 질문하는게 대단히 중요하다. 질문만으로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진단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때문이다.

튀겔주립병원 알렉산더 슈바이거(Alexander Schweiger) 씨는 “급성설사에는 원칙적으로 질환 정도와 수분보급의 필요성 외에 기왕력과 임상소견을 통해 원인을 알 수 있는지- 등 3가지 항목을 체크해야 한다”고 Scweizerisches Medizin-Forum(2005;5:714-723)에 설명했다.

증상자체가 병변부 시사

급성설사에서는 증상 자체가 어떤 부위에 병변이 있는지를 시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들면 물처럼 설사를 하는 수양성인데다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소장이나 결장 근처의 병변을 의심해 본다. 이 때 발생하는 통증은 가끔 발생하며 배꼽 주변이나 우측하복부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변의(便意)를 자주 느끼지만 양이 적고 젤리형태이고 점액이나 혈액 또는 농(濃)이 섞인 경우에는 결장에 어떤 문제점이 있다는 신호다. 이 경우에는 하복부와 천골부(엉치뼈)에 국한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원인수를 좁히기 위해 감염 위험인자 항목도 자세히 질문해야 한다. 진찰시에는 복부소견 외에 점막의 건조상태, 경정맥의 상태, 피부긴장도, 저혈압, 빈맥, 기립성어지럼증 등 순환혈액량 감소 증후에도 주의해야 한다.

급성설사에서는 임상검사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환자는 ①수양성 설사라도 외래치료할만큼 경증인 경우 ②며칠간 계속되거나 ③탈수 임상증후가 나타나지 않고 발열이 없는 경우 ④면역부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⑤2세 이상 70세 미만-의 5개 항목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중증이면 기생충/세균검사

설사 증상이 가볍고 지속기간이 짧아도 여행경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기생충검사를 해야 한다.

우선 원충검사를 하는데 검사결과가 양성이라도 소견을 통고받았을 땐 이미 몸밖으로 배설되버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음성인 경우에는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추가로 2개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하는게 좋다.

슈바이거 씨는 중증이거나 면역억제 등 기왕력상에 문제가 있다면 이미 기생충학적 또는 세균학적으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이때 원충, 살모넬라, 적리균, 캄필로박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임상적 근거가 있는 경우에는 엘시니아, 에로모나스, 로타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검사한다.

발열을 동반하지 않는 출혈성 급성설사와 용혈성요독증후군에서는 대장균 O157, 입원환자에 대해서는 Clostridium difficult 검사도 해야 한다.

변배양에서는 위음성의 세균소견을 얻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검사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

한편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변검체에 대한 기생충검사는 ①설사가 2주 이상 계속되거나 ②이에 상응하는 기왕력과 임상소견을 보이거나 ③남성 동성애자 ④HIV감염 ⑤백혈구감소를 동반하는 혈변 ⑥보육시설에서의 노출 또는 집단발생-인 경우 실시한다.

또 변배양에 의한 세균학적 검사는 ①탈수 및 입원해야 할만큼 심한 설사 ②혈액이 섞인 변인 적리(赤痢)와 발열 ③1주 이상 계속되는 설사 ④최근 항균제를 투여했거나 ⑤면역억제 ⑥경험적 치료의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⑦중증의 공존증 ⑧만성염증성장질환-인 경우에 실시한다.

또한 슈바이거 씨는 “변속의 백혈구검사는 그다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혈청학적 검사 역시 초기진단에서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불필요한 비용만 늘릴 뿐이다”고 지적해 초기진단시 선별적 검사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