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증후군과 정신분열증은 뇌혈류장애의 분포패턴이나 인지기능장애의 특징을 통해 임상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일본정신신경학회에서 보고됐다.

아스퍼거증후군이란 자폐장애와 유사한 사회적 상호교류장애를 보이지만 지능이 정상이고 언어장애가 없는 어린이를 일컫는다.

발표자인 게이오대학 정신과 가토 모토이치로(加藤元一郞) 교수는 아스퍼거증후군 11명(남성 7명, 여성 4명, 연령 24.9±4.5세)과 환각·망상이 적고 자폐·사회활동회피를 주요 증상인 정신분열증 또는 schizoid personality(분열인격)장애군 6명(남성 4명, 여성 2명, 연령 25.8±4.6세).

이들은 모두 DSM-IV진단기준에 해당하고 오른손잡이, 지능지수 80이상, MRI소견이 정상인 환자였다.

SCPET를 이용해 뇌혈류량을 측정하고 SPM(Statistical Parametric Mapping) 99를 이용해 건강뇌분석 데이터베이스로부터 연령과 성별을 일치시킨 대조군을 추출했다.
이들을 비교하여 뇌혈류의 저하 및 상승 부위를 확인한 다음 신경심리학적 평가도 실시했다.

그 결과, 아스퍼거증후군에서는 우두정엽외측·내측부 및 좌측전두엽의 전운동야와 운동야에 혈류저하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은 각각 신경심리학적 평가에서 인지장애로서 검출된 주의장애·시각공간구성장애, 언어성커뮤니케이션장애·발달성협조성운동장애에 대응하는 기능이상으로 판단됐다.

또 일부 아스퍼거증후군에서는 우두정엽외측부 뿐아니라 우상측두회에도 혈류저하가 나타났다. 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의도의 인지장애에 대응하는 기능이상으로 판단됐다.

한편 정신분열증군에서는 혈류저하는 양측 전두엽의 배외측부와 내측부에 미만성으로 나타났으며 전두엽기능검사에서 음성 또는 경도의 이상을 보였다.

가토 교수는 “아스퍼거증후군에서는 비언어성학습장애와 사회적 뇌장애가 기능장애의 중심이지만 정신분열증에서는 비특이적인 전두엽을 중심으로 기능저하가 나타난다. 양쪽은 기능영상이나 신경심리적 검사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