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뉘른베르크】 일상진료에서 담즙울체 검사치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단계적 진단을 하면 간질환이나 담관질환의 상당수는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시간이나 의료비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뉘른베르크 북부병원 내과 안드레아스 베버(Andreas Weber) 박사는 구체적인 진단 포인트에 대해 제56회 뉘른베르크졸업후 연수회의에서 발표했다.

AST/ALT<1  바이러스성 시사

검사치 이상의 원인을 밝혀낼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문진이다. 진단시에는 증상이나 그 종류(예를들면 산통같은 동통), 지속기간 등에 대해서 질문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간질환 기왕력, 음주, 약제복용, 임신 등으로 인해 검사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허탈감, 권태감, 가려움의 유무, 대변이나 소변의 상황(무담즙편, 갈색뇨 등), 가족력, 외국 체류경험 등 간염바이러스의 위험 등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

진찰시에는 황달, 상복부통증, 촉진시 국소적저항 등에 주의해야 한다. 간성피부증상(거미모양의 모반, 손바닥의 붉은 반점, 여성형 유방)이나 복수, 뇌증 등의 징후도 간과해선 안된다.

임상 검사치는 장애 원인이 간세포성, 폐색성, 침윤성인지를 구별할 수가 있는 단서가 된다. 간세포성 담즙울체의 경우에는 트랜스아미나제 수치가 기준치의 5배 이상 높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AST/ALT비가 1미만이면 바이러스성 간염을, 이 비율이 2를 넘는 경우에는 알코올의존성을 보여준다.

알칼리포스파타제(ALP)와 γ-GTP가 2∼3배 높아지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는 바이러스성 간염을 검사해 볼 만하다(A와 C형은 간염바이러스 항체를, B형은 항원을 측정해 본다).

트랜스아미나제 수치가 약간 상승한 경우에는 폐색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ALP나 γ-GTP까지 3∼5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파라미터로서 감도가 높은 것은 γ-GTP다.

빌리루빈치만으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빌리루빈에 비해 ALP가 높으면 침윤성병변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혈청 유산탈수소효소(LDH)치도 함께 높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간질환에 유용성이 높은 진단기기는 초음파다. 이 검사를 하면 간세포성인지 폐색성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또한 약 90%에서 폐색 부위, 70%에서 폐색 원인을 밝혀낼 수가 있다.

초음파검사 폐색원인 70% 파악

췌두에 발생한 양성이나 악성의 병변으로도 담즙 유출이 방해되는데, 이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간내의 담관이 오히려 확장되는 경우에는 간문 영역이 협착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담관 결석이나 종양이 관여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상 검사치의 배후에 간실질의 이상(지방간, 간경변, 울혈간)이나 간내종양, 간전이 등이 숨어 있어도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면 마찬가지로 그 정체를 밝혀낼 수 있다. 또한 담관이나 간조직구조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간염(A형, B형, C형, 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성, EB바이러스성, 자기면역성)을 의심해야 한다.

초음파검사에서 담관이 확장된 것으로 나타난 경우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췌관조영(ERCP)을 실시하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담관을 정확하게 볼 수 있어 조직검사(생검)나 세포진(도말검사)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ERCP에서는 담석제거나 스텐트 이식도 가능하다.

매우 작은 담석을 검출하는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초음파내시경검사다. 이 검사는 유두 앞부분에 발생한 협착을 보여주거나 담관, 유두부, 췌장 종양의 병기를 판정하는데 적합하다. 초음파 검사로도 확실한 결과가 얻을 수 없다면 CT검사를 이용한다.

췌암으로 진단됐을 때에는 슬라이스두께가 얇은 헬리컬 CT가 선택적 검사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