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암진단 장비인 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양전자방출단층촬영)의 국내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 싸이클로트론 응용연구실 채종서 박사 연구팀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여 금년 2월에 국내 최초로 13MeV 싸이클로트론 가속기("KIRAMS-13"이라 명명)를 개발, 방사성의약품인 F-18을 생산하여 이달 11일 PET 사진 촬영에 성공했다.

채종서 박사가 개발한 싸이클로트론은 동급의 싸이클로트론 중 가속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세대형 첨단 싸이클로트론으로 빔의 선질이 3mm π mrad으로 선진국에서 개발한 10mm π mrad에 비하여 3배 이상 우수하며, 전립선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IRAMS-13은 인터넷을 이용한 운전, 감시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방에 설치되더라도 가동률을 높일 수 있으며, 고장시에도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기술진이 빠른 시간내에 수리할 수 있어 외국산에 비해 가동 유지보수가 매우 유리하다.

최첨단 암진단 장비인 PET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싸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싸이클로트론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수입 싸이클로트론의 가격은 20∼25억원 내외이고, PET의 가격도 약 25억원이기 때문에 싸이클로트론과 PET를 모두 갖춘 병원은 원자력병원을 비롯하여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몇 군데에 불과하며, 서울에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원자력의학원과 과학기술부는 전국의 각 지역에 권역별 PET센터를 구축하여 지방에서도 환자들이 PET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KIRAMS-13을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싸이클로트론을 상용화하여 제작, 판매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벨기에, 일본 등이며, 외국의 싸이클로트론 판매가격은 150∼200만불이지만 KIRAMS-13은 70만불 이내로 공급이 가능하여 국내 보급은 물론 중·저개발국에도 보급하기 위해 IAEA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85년 국내 최초로 암 치료 및 진단용 싸이클로트론을 설치·가동하여 왔으나, 국내 기술 부족으로 싸이클로트론의 가동 정지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채종서 박사 연구팀은 지난 86년부터 약 10년 동안 IAEA의 지원사업으로 싸이클로트론 운전에 관한 기술 지원을 받아 70% 내외의 가동률을 95%이상으로 끌어 올렸으며, 98년에는 100% 가동률을 기록했다.

현재는 싸이클로트론의 운전기술 자립은 물론 독자적인 설계 및 제작에 성공함으로써 IAEA의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이번 연구는 원자력의학원의 주관하에 포항공대(윤무현 교수), 포항가속기연구소(김창균 실장), (주)컨버테크(오재홍 사장), (주)금룡테크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고, 연구결과는 국제가속기 학술회의에 발표되었으며, 국내 특허등록 2건, 특허출원 6건 및 4건의 프로그램을 등록하였고, 국외에는 1건을 특허출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