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릴랜드주 베데스다】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산부인과 지넷 브라운(Jeanette S. Brown) 교수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량을 늘려 체중을 줄이면 내당능장애(혈당치가 정상을 넘지만 당뇨병은 발병하지 않은 상태) 여성의 요실금(UI)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Diabetes Care(2006; 29: 385-390)에 발표했다.

메트폴민보다 운동이 훨씬 효과

이번 지견은 1995년에 미국립보건원(NIH)의 지원으로 실시된 획기적 임상시험인 당뇨병예방 프로그램(DPP)의 데이터를 새로 분석해 얻은 결과다.

DPP의 주요 결과는 지난 2001년에 발표돼 이듬해인 2002년에 보고서가 정리됐다.

이 보고에 의하면 식생활 개선과 운동량 증가(주 5일, 1일 30분 걷기)로 5∼7% 감량할 경우 2형 당뇨병 발병률은 58% 줄일 수 있었지만 경구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폴민 치료시 나타나는 감소율은 31%에 불과했다.

NIH의 엘리아스(Elias A. Zerhouni) 교수는 “비만과 2형 당뇨병 양쪽 모두를 치료하기 위해 미국인은 열량 절제와 운동량 증가를 통한 체중감량이 큰 효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혈당치가 정상을 넘는 과체중 여성 3,234명을 등록하고 2형 당뇨병치료를 위해 (1)7% 감량을 목표로 한 식생활개선/운동량증가군(감량군 660명) (2)메트폴민 투여군(636명) (3)위약투여군(661명)-등 3개군으로 나누었다.

(2)군과 (3)군은 의사와 함께 식사와 감량에 대해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험자의 평균연령은 50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5(예를들면 신장 162.5cm이고 체중 92.6kg)였다.

감량군 가운데 체중을 5∼7% 줄이는데 성공한 여성에서는 1주당 경험하는 요실금이 메트폴민군, 위약군보다 낮게 나타났다(각각 38%, 48%, 46%).

대표연구자인 브라운 교수는 “이번 지견은 적당한 체중감량이 약물요법보다 효과적이라는 DPP의 주요 결과를 재입증하는 것이다. 체중 90.8kg의 여성이 4.5∼6.8kg 감량하면 2형 당뇨병 발병위험 저하는 물론이고 방광조절도 개선됐다”고 말한다.

복압성요실금에 효과적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운동 등으로 복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소변이 새는 복압성요실금, 요의가 너무 강해 억제할 수 없는 절박성요실금과 양쪽이 혼합된 형태로 분류된다. 이중 복압성요실금이 체중감량에서 얻어지는 효과가 가장 높다.

복압성요실금의 메커니즘은 완전 해명되진 않았지만 상당수의 원인은 방광을 지탱하는 골반저근 약화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즉 비만이나 당뇨병, 임신 등 골반저에 부담을 증가시키는 상태와 관련지을 수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감량과 절박성요실금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박성요실금은 방광을 조절하는 신경이 과잉활동에 과잉 관련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과활동으로 가끔 방광의 불수의 수축이 일어나 소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중년 이후 여성을 중심으로 1,300만명 이상이 방광조절에 이상을 경험하고 있다. 과체중이나 2형 당뇨병 여성에서는 요실금위험이 50∼70%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1∼02년의 미국건강영양조사(NHNES)에서는 당뇨병이나 혈당치가 전체 당뇨병에 해당하는 여성의 3명 중 1명이 주 1회 이상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을 늘리면 요실금이 악화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DPP 감량군에서는 대개 걷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요실금이 병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는 없었다.

연구비를 지원한 미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르로이 나이버그(Leroy Nyberg) 박사는 “요실금은 경제적 지출문제 뿐만아니라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여성의 QOL를 저하시키고 심리적 위축감을 일으킨다.

이번 2형 당뇨병위험을 가진 여성에서는 적당한 체중감량은 특히 복압성요실금이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