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 댄 스타인(Dan Stein) 박사가 실시한 광범위한 연구검토에 의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의 증상을 줄이는데는 우울증 치료에 이용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어떤 클래스의 약제가 더 효과적이고 허용도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에서 볼 때 SSRI 유효성을 보여주는 시험이 시험건수나 규모면에서 가장 커 신뢰성이 높다”고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2006;1)에서 결론내리고 있다. PTSD의 약제요법은 현재로서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다른 타입의 약제도 효과가 동일한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위약보다 반응성 유의

이 검토는 국제적인 의학연구평가조직인 코크레인 콜라보레이션이 발간하는 코크레인 라이브러리의 최신호에 실려 있다.

계통적 검토는 특정 주제에 관한 기존 의학시험의 내용과 수준을 고려한 다음 의료 실천적인 측면에서의 증거에 기초하여 결론을 이끌어낸다.

검토에서는 SSRI 또는 위약으로 치료받은 PTSD환자 4,597명을 포함한 35건의 무작위 비교시험을 검토했다. 이들 시험은 모두 14주 이하인 단기간 실시됐다.

치료에 반응한 경우는 SSRI군에서는 59%, 위약군에서는 38%였다. 시험에 이용된 SSRI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세로자트(파록세틴, GSK), 그 다음이 서트랄린(졸로푸트, 화이자)이었다.

PTSD는 전쟁이나 자연재해, 중대사고, 테러, 성폭행 등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당하거나 이 상황을 목격한 사람에서 쉽게 발생하는 정신장애다.

악몽, 플래쉬백, 수면장애, 불안, 과민, 현실유리감, 무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고 후 수개월 내지 수년간이나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는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졸 등 스트레스관련 호르몬 수치의 이상 등 뇌속의 생물학적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PTSD환자는 우울증, 공포증, 알코올남용 등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미재향군인국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매년 520만명이 PTSD를 일으키고 있다.

PTSD에 결정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정신요법과 약물요법의 최적 조합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중이다.

스타인 박사는 “여러 연구에서는 약물요법이든 정신요법이든 한쪽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지만 약물요법 실시 후 잔여 증상을 줄이는데는 정신요법이 유익하다는 데이터도 발표되고 있다”면서 약물요법과 정신요법의 다양한 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인별 치료법도 다양

미국정신의학회(APA) 정신의학적 재해요인위원회 안토니 Ng 위원장은 “PTSD환자 중에는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이 있다.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어도 1개월이나 2개월에 한번이라도 환자와 관계를 유지하면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또 “증상에 따라 다른 타입의 약제 내지 이러한 조합이 보다 효과적이기때문에 PTSD의 원인별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위원장은 또 “약물요법과 정신요법의 조합을 환자 자신이 직접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환자가 진찰받을 시간이 없어서(정신요법 없이) 약물치료만 받겠다고 말해도 그대로 해선 안된다.

환자에게는 약물요법, 정신요법 외에 사회심리학적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