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기진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최근 10년 사이 조기위암이 지난 87년에는 전체위암 환자 중 25%에서 2000년에는 3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고 발생부위도 하부에서 상부로 이동했으며, 점막암의 발생비율이 1.5배로 증가하는 등 위암 양상이 크게 변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28일 대한소화기학회세미나에서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팀은 생활 식습관 및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위암 중에서도 조기위암의 양상이 10여년 전과 비교해 변화한 몇가지 특징들을 발표했다.

노성훈교수가 지난 1987년부터 2000년까지 10여년 동안 세브란스병원에서 위절제를 시행한 조기위암 환자 1,919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한 결과 조기위암중 점막에 종양이 발생하는 점막암의 비율이 예전보다 1.5배 높아졌으며, 암의크기도 87년에 2.7cm에서 93년에 2.5cm, 2000년에 2.2cm로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위험의 척도로 알려진 림프절 전이는 87년 12.2%에 비해 2000년에는 9.4%로 감소됐으나 상부조기위암은 87년에는 3.4%이던 것이 2000년에는 7.3%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노교수는 『치료의 목적이 예전에 비해 생존여부가 아니라 기능을 가능한 한 보존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기위암 환자의 경우 저침습수술(minimal invasive surgery)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위절제의 범위 뿐 아니라 림프절 절제의 범위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고통을 줄여주며 그에 따른 회복시간도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교수는 2군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 경우는 36.4%에서, 전이된 림프절 수가 3개 이상인 경우는 31.9%에서 재발하므로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림프절 전이 정도를 꼼꼼이 검사한 후 미리 추가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침습수술법에는 내시경을 이용하는 내시경 점막절제술(EMR), 레이저소작술(Laser ablation),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유문 보존 위절제술, 미주신경 보존 위절제술, 근위부 위절제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