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치료로 실명 예방

【독일·프라이부르크】 거세포성(측두) 동맥염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두통을 호소하는 고령자에게 코르티존을 투여하여 실명을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프라이부르크대학병원 안과 디터 슈미트(Dieter Schmidt) 교수는 고혈압성 두통으로 오진됐거나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실명된 여러 증례를 보고하고 고령자 두통에서는 거세포성동맥염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Deutsche Medizinische Wochenschrift (2005; 139:1874-1876, 1877-1881)에서 강조했다.

즉시 고용량 코르티존요법을

슈미트 교수가 소개한 첫 번째 증례는 80세 여성환자로 이미 장기간 두통과 음식을 씹을 때마다 발생하는 저작통을 일으키고 있었다. 왼쪽 망막동맥이 폐색됐을 때 주치의는 아스피린을 투여했지만 그 후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3주 후에는 왼쪽 눈, 7일 후에는 오른쪽 눈이 실명됐으며 회복이 불가능했다.

두번째는 84세 남성 고혈압환자로 수축기혈압이 200mmHg정도까지 높아졌기 때문에 고혈압성 두통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강압요법이나 치료약제(카바마제핀)로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종양은 MRI를 통해 제외됐다.

저작통 때문에 거세포성동맥염이 의심됐을 때 코르티존을 고용량 투여하기 시작했지만 이 환자는 양쪽눈 모두 실명했다.

3번째는 관자놀이 통증, 저작통, 어깨통증을 호소한 80세 여성 환자로 거세포성동맥염 및 류마티스성다발성 통증으로 정확히 진단됐다.

그러나 골당공증을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치의는 스테로이드요법을 피하고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만을 투여했다. 나중에 스테로이드제가 투여됐지만 이미 실명을 막을 수는 없었다.

교수에 따르면 거세포성동맥염의 발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크게 상승하지만[표],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아 두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20~30%에 이른다.

그러나 실명을 예방하는 방법은 초기치료뿐이며 특히 고령환자에서는 환부측의 눈이 실명된 다음 얼마안있어 나머지 눈도 실명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들어 저작통, 연하통, 시력장애 또는 관자놀이 동맥이 두꺼워지는 등 이 중 1가지만 있어도 가정의가 이러한 종류의 감별진단에 정통하면 고령자를 실명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

[표] 연령계층별 거세포성동맥염의 발병비율
 


[거세포성동맥염]
●의심되는 근거가 있는 경우 : 프레드니솔론 환산으로 1mg/kg/day(60~80mg /day)
●장기를 위협하는 경과의 경우 : 1회 당 프레드니솔론 250mg 이상을 1일 2회, 첫째날은 몇시간에 걸쳐 점적 정주한다. 경과에 따라 다르지만 용량을 줄여 3~4일 후에 경구투여로 교체한다. 그 후의 감량은 수개월에 걸쳐 매우 천천히 실시한다.
●환자가 골다공증에 걸려도 스테로이드에 의한 급성기치료의 부작용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스테로이드성 골다공증은 몇주에서 몇개월간 투여를 계속하지 않으면 발현하지 않기때문이다.
●NSAID에는 주의해야 한다. 염증 프로세스에는 무효인데다 동통완화를 위해 병태가 숨어버릴 위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