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탈수초성질환 위험 높여

【뉴욕】 염증성장질환(IBD)과 다른 면역질환이 상호 관련한다는 2건의 새로운 연구가 Gastroenerology에 발표됐다.

마니토바대학 IBD 임상연구센터 찰스 번스타인(Charles N. Bernstein) 박사는 궤양성대장염(UC)환자와 크론병환자가 천식이나 기관지염, 관절염, 건선, 심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일반인들보다도 높다고 발표했다(2005; 129:827-836).

UC 환자에서는 만성신질환과 다발성경화증(MS) 위험이 높았지만 크론병환자에서는 별다른 관련성이 없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대학 임상역학·생물통계학센터 가우리 굽타(Gauree Gupta) 박사에 따르면 IBD환자에서는 비IBD환자에 비해 탈수초성질환(demyelinating disease)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역시 Gastroenerology (2005;129:819-826)에 발표했다.

폐가 IBD의 표적기관으로

이러한 2건의 연구가 가진 의미에 대해 메이요클리닉 에드워드 로프터스 주니어(Edaward V. Loftus, Jr) 박사는 “양쪽 연구에서 특정 면역질환자는 일반인보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지견에 무게가 실렸다”고 관련논평(2005;129 :1117-1120)에서 지적했다.

박사는 또 “이러한 관련성은 고전적인 자가면역질환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2건의 연구 결과 UC와 크론병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질환 대부분은 IBD처럼 다유전자성으로 생각되지만 몇몇 면역질환은 제6염색체의 주요 조직적합성 복합체와 비주요조직적합성 복합체 양쪽에 감수성 유전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가 가진 2번째 의미는 캐나다 연구에서 확인된 IBD와 천식, 기관지염 등의 폐질환과 유의하게 관련한다는 것이다. 박사는 “폐는 확실히 IBD, 특히 UC에서 표적기관임에도 불구하고 IBD의 이러한 징후는 정확히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IBD환자는 폐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과의사는 호흡기증상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사는 “장기적으로는 폐증상을 방치하면 그로 인한 영향은 크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하고 폐질환에 의한 사망위험이 IBD 코호트에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제시한 3건의 연구를 인용했다.

그 결과 크론병환자에서 나타난 흡연율은 UC환자에 비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UC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50~87%로 높았다고 한다.

3번째 의미로 IBD환자에서는 MS나 시신경염, 다른 탈수초성질환(demyelinating disease) 등의 면역성신경질환의 유병률이 높다는 지견을 들 수 있다. 양쪽 연구에서 IBD와 MS의 관련성은 크론병보다도 UC에서 강하다는 결과가 얻어졌다.

박사는 IBD와 신경질환의 관련성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릭시맙 등의 생물학적 제제는 신경학적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모노클로널항체 투여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합병증 후 사망과 관련하여 박사는 “최근의 임상사고에서 치료가 타 장기에서의 예기치 않은 합병증과 관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크론병과 천식 관련성 나타나

번스타인 박사의 연구대상은 IBD환자 8,072명(UC환자 3,879명,크론병환자 4,193명)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마니토바대학 IBD 데이터베이스의 1984~2003년의 정보에 기초하여 선별됐다.

또한 각 증례마다 10명의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비교한 대조군이 설정됐다. 그 결과 IBD구에서는 천식, 기관지염, 관절염, 건선의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5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진찰받아 합병증이 진단된 환자 외에는 잠재적인 합병증이 없는 것으로 간주됐다. IBD군의 천식이환율(PR)은 대조군에 비해 1.43이었다. 박사는 “관절염은 IBD 합병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천식이 크론병에서 가장 일반적인 합병증의 하나이며 일반인에 비해 이환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은 새로운 지견”이라고 지적했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 MS는 남녀간의 위험에 통계적 유의차를 보이는 유일한 질환으로 밝혀졌다. 또 천식, 관절염, 건선의 환자는 크론병 또는 UC에 이환될 위험이 대조군보다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환경인자와 유전인자 해명을

굽타 박사가 실시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와 후향적 연구에서는 IBD군의 탈수초성질환 발병률이 대조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영국의 일반진료 데이터베이스(GPRD)에서 무작위로 선별된 대조군 8만 666명으로부터 연령, 성별, 1차진료 상황이 일치하는 크론병환자 7,988명 및 UC환자 1만 2,185명이 선별됐다. 환자 데이터는 1988~97년에 발표된 자료였다. 결과적으로 IBD환자 1명 당 대조군 약 4명이 비교됐다.

코호트 연구에서 IBD환자는 MS, 탈수, 시신경염 중 하나 또는 2개 이상을 일으킬 확률이 높고 발병률비(IPR)는 UC군에서 2.63, 크론병군에서 2.12였다.

횡단적 연구에서도 이러한 3개 질환의 이환율은 IBD환자에서 높고 오즈비(OR)는 UC군에서 1.75, 크론병군에서 1.54였다.

박사는 “이 연구에서 IBD 원인에 관한 중요 데이터가 얻어졌다. IBD와 탈수질환의 관련성이 발견됨으로써 이러한 질환의 발병에 관련하는 공통된 유전인자 또는 환경인자의 해명이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유무에 근거하여 IBD환자의 층별 분석이 실시됐다. 그 결과 IBD의 중증도와 제1선택제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IBD환자의 MS발병 위험과 비례관례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새로운 치료에 따른 위험을 평가할 때에는 IBD환자에서의 탈수초성질환 유병률의 상승을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는 “향후 연구에서 IBD환자에 항종양괴사인자(TNF)α항체를 투여했을 경우 MS와 탈수초, 시신경염의 발현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