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법에 추가


【미국·텍사스주 댈라스】 뇌졸중 때문에 상지(어깨, 팔, 손)가 마비된 환자에게는 온열자극과 한랭자극을 번갈아 하는 냉온요법이 재활요법에 효과적이라고 타이완 교통대학 생물과학부 푸젠 쇼(Fuzen Shaw) 교수가 Stroke (2005;36:2665-2669)에 발표했다.

몇주후면 유의하게 개선

뇌졸중을 일으킨 후 상지에 장애가 남는 환자는 85%에 달하며 이 중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의 환부를 온열과 한랭을 번갈아가면서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치료한지 몇주 후에는 팔과 손의 감각·운동기능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뇌졸중 후 재활치료에 온랭자극요법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책임자인 쇼 교수는 “상지 기능이 냉온요법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특히 뇌졸중 발병 후 초기에 어깨통증과 경도의 관절탈구 등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지만 상지의 근력이나 가동성이 증가하면 이러한 합병증은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때문에 기능 장애를 일으킨 팔이나 손이 회복하는데는 다양한 재활치료법이 유용하지만 모두 의료비와 시간이 들며 실시하기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사팀은 뇌졸중 환자의 운동기능과 지각을 최대한 빨리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 그것도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온열에 의한 자극은 정형외과 재활에서는 일반적이며 뇌졸중 환자에서도 근육통이나 골통(骨痛) 또는 마비(경축)를 치료하는데 자주 이용되지만 뇌졸중 후 신경 재활에 이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과거 연구에서는 냉온자극을 가하면 뇌의 여러 영역이 동시에 자극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과정이 뇌졸중 후 환자의 기능회복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팩으로 환부에 접촉

이번 연구에서는 뇌졸중 환자 46명을 표준적인 재활요법군(대조군)과 표준재활+냉온자극요법군 2개군으로 나누었다.

환자의 회복정도를 평가하는 연구팀에게는 어떤 군에 속해 있는 환자인지 알려주지 않았다.

환자에는 온/냉, 냉/온 등을 번갈아가면서 1주에 5회씩 총 6주간 자극시켰다.

냉온자극을 위해 팩을 2장의 타올로 감싸고 환자의 손과 손목에 대고 각각 20~30분간 실시했다. 핫팩은 75도, 콜드팩은 0도를 약간 밑도는 온도로 정했다.

팩을 타올로 감싸는 이유는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피부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환자가 열기나 냉기를 불쾌하게 느끼면 팩을 제거했다.

핫팩으로 온열자극을 15초간 실시한 후 30초간 쉬고(열을 가하지 않고) 이러한 동작을 10회 반복하고 마지막 자극 후 환자의 피부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온 다음 같은 방법으로 콜드팩을 반복했다.

쇼 교수는 냉온자극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냉온자극은 뇌졸중 환자에 다양한 자극을 주어 반사적 운동반응이나 자발적운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 또 피부가 단일 자극에 적응하는 것을 막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개선도를 ①지각의 변화 ②손목 펴기(wrist extension) ③악력강도 ④손목휨(wrist flexion) ⑤브룬스트롬 분류로 알려진 6단계의 운동기능평가 ⑥개량형 운동평가척도-의 6개 항목을 평가기준으로 정했다.

6주간 실시한 결과, 냉온자극요법군은 대조군에 비해 6개 항목 판정기준 가운데 4개 항목에서 유의하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악력과 손목펴기가 양호하게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근력은 양쪽군 모두 동일했다.

유해현상 전혀없어

쇼 교수는 “이번 결과는 냉온자극이 뇌졸중 후 상지의 지각·운동기능을 회복시키는데 양호하고 유용한데다 간편한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어 신경재활 임상 치료법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험기간 중에 탈락자가 17명(37%) 발생했지만 냉온자극을 싫어해 탈락한 사람은 전혀 없었다.

교수는 "이번 시험은 피험자 수가 적어 이 지견을 많은 뇌졸중 후 환자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상지 마비환자의 재활에 냉온자극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주었다. 이는 여러 엔드포인트에서 양쪽군의 회복곡선에 통계학적 유의차가 분명하게 나타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냉온자극 후 유해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냉온자극은 뇌졸중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