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외과 해리 파파콘스탄티누스(Harry Papaconstantinous) 교수는 대기적(elective) 복강경결장절제술 후 껌을 씹으면 퇴원일수가 하루정도 빨라지며 통증을 동반하는 장관 기능의 저하도 줄일 수 있다고 미국외과학회(ACS) 연례회의에서 보고했다.

삼키지 말고 씹는게 효과적

술후 장 폐쇄증은 결장수술 후 장기 입원하게 되는 원인 중 가장 많다. 동통, 복부팽창, 변비, 구토, 탈수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도 결장절제 등 장관 수술에서는 반드시 뒤따르는 후유증으로 생각돼 왔었다.

술후 환자는 일반적인 식사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장관의 정상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파파콘스탄티누스 교수는 “ 「먹지는 말고 씹는 게」 효과적이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이전에 실시된 의급식(擬給食)을 이용한 연구에서 장관의 기능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는 무작위 전향적 비교연구를 실시하고 수술 후 껌을 씹게 하면 장관 기능과 입원일수에 어떠한 영향이 발생하는지를 검토했다.

우선 개복 또는 복강경 결장절제술이 예정돼 있는 환자 88명을 등록하고 수술 후 1일 4회, 1회 당 15분간 껌을 씹은 군과 유동식을 섭취한 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환자의 평균연령은 60세이며 37명이 개복에 의한 결장절제술을, 나머지 51명은 복강경 결장절제술을 받았다. 장폐쇄증의 유발원인의 하나인 마취시간은 양쪽군 모두 같았다.

복강경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껌을 씹은 군의 최초 배변은 2.6일 후로 유동식군(3.3일 후)에 비해 장관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원일수 역시 껌을 씹은 군이 유의하게 짧았다(4.0일 대 5.3일).

개복하여 결장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퇴원까지 걸리는 기간은 껌을 씹은 군이 5.6일, 유동식군이 5.3일로 비슷했으며 최초 배변까지 걸린 시간도 각각 3.6일, 3.9일로 유의차는 없었다.

교수는 “복강경 결장절제술 후에 껌을 처방하는 것은 회복을 촉진시키고 입원비용을 줄이기 위한 저렴한 개입법”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