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리노이주 노스부르크】 비만남성은 비만여성에 비해 당질을 효율적으로 대사할 수 없으며 이 당질불내증(carbohydrate intolerance)이라는 병태가 결국에는 신체적 건강도를 저하시키고 메타볼릭신드롬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Rainer de Graaf Groep병원 폐질환과 에밀리 듀보이스(Emile F.L. Dubois)박사가 미국흉부학회(ACCP)에서 발행하는 Chest (2005:128:256-262)에 발표했다.

고도비만남성 59%서 나타나

고도비만남성은 고도비만여성에 비해 당질불내증이 많고 신체적 건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에 근거하여 듀보이스 박사는 신체적 건강도와 당질대사에는 성이 밀접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고찰하고 있다.

“당질불내증은 당질 중의 당을 대사할 수 없는 상태로서 근육조직에 지방 축적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체중이 증가하게 되고 결국에는 신체적 건강도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당질불내증의 빈도는 비만남성에서 높기 때문에 비만여성보다 신체적 건강도가 낮은 원인이 된다.”

박사는 감량수술을 받을 예정인 고도비만인 남성 22명과 여성 34명을 대상으로 운동능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체질량지수(BMI)가 4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정했다. 또 미국당뇨병학회(ADA)의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당질불내증을 평가했다.

그 결과 남녀의 나이와 체질량지수는 거의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59%에서는 뚜렷한 당뇨병 또는 당질불내증을 보인 반면 여성에서는 35%에 불과했다.

지방분포 차이로 설명가능

당질불내증 환자는 대개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이 합쳐진 병태로서 심혈관질환의 유발원인이 되는 메타볼릭신드롬에 이환돼 있다. 그러나 당질불내증 비만환자라고 해서 반드시 전형적인 메타볼릭신드롬의 병태를 합병한다고는 할 수 없다.

공동연구자인 이 병원 내과·내분비과 데이브 슈바이처(Dave H. Schweitzer) 박사는 “당질불내증만 갖고 있는 비만환자가 감량수술이 좋은 적용 대상이다. 다만 기초에 있는 신체적건강도의 저하 등의 위험인자가 없는지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 신체적 건강도의 저하는 메타볼릭신드롬의 존재도 시사하기때문에 감량수술은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다.

박사는 지구력운동이나 폐기능검사를 하면 비만한 여성은 비만 남성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이 결과는 남녀의 체지방 분포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성은 상반신이 여성에서는 하반신이 비만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지방분포의 차이가 주로 남성에서 나타나는 폐활량의 감소와 호흡곤란으로 이어진다고 박사는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기전은 충분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

건강하게 감량하도록 도와줘야

슈바이처 박사는 “수유라는 고유한 임무때문에 여성이 에너지 저장에 더 적합한 것같다. 근대사회에 들어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남녀 모두 비만해지고 있다. 하지만 남성은 과잉 에너지를 처리할 예비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게 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질환에 걸리게 된다”고 설명한다.

미흉부학회 폴 베일(Paul A. Kvale) 회장은 “비만은 폐기능장애와 수면장애, 심혈관질환 등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만환자에게는 감량을 더 권장해야 하며 동시에 건강하게 감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