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TV시청도 위험인자

【뉴욕】 워싱턴대학 소아보건연구소 프레데릭 짐머만(Frederick J. Zimmerman) 박사는 “4세아 1,266명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결과, 인지적자극, 정동적지원, 장시간 TV시청 등 유아기때의 가정환경이 7세 이후 학동기부터 집단괴롭힘(왕따) 가해행동과 관련이 있다”고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2005;159:384-388)에 발표했다

정동 외에 인지도 결함

짐머만 박사는 “이번 결론에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집단괴롭힘을 가하는 정동적 결함 뿐만아니라 인지적결함으로도 발생한다는 이론을 지지하고 있다.

두번째로 TV 과다 시청에 따른 잠재적인 부정적 결과 리스트에 비만과 부주의, 공격성과 함께 집단 따돌림이 추가됐다.

세번째로 소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몇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즉 유아기에 인지적 자극을 최대로 증가시키고 TV시청 시간을 제한하면 향후 집단따돌림을 가하는 아이가 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사는 “집단따돌림은 보건상 중요한 문제다. 국가별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집단따돌림이 아동의 8~50%에 확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4세 아동 1,266명을 평가하고 4세경에 부모로부터 받은 정동적지원과 인지적자극, TV시청시간을 비교했다.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은 6세부터 11세 걸쳐 조사됐으며 인지적자극은 외출, 독서, 놀이, 자녀 교육에서 부모가 담당하는 역할에 관한 정보에 근거하여 평가됐다.

정동적지원에 대해서는 1)부모가 함께 식사를 하는지 2)부모가 자녀와 함께 집안일을 하면서 대화하는지 3)자녀에게 체벌을 하는지―라는 질문을 포함해 평가했다.

TV시청시간에 대해서는 부모가 보고한 내용에 근거하여 평균치를 산출했다.

엄마가 자녀를 집단따돌림 가해아동으로 간주하는 경우 집단따돌림 행위가 존재한다고 판정했지만, 엄마가 집단따돌림 가해아동이라고 보고한 경우는 약 13%로 적었다.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의 자녀가 ‘가해자’가 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하고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박사는 지적했다.

2세까지는 TV 멀리할 것

짐머만 박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인지적 자극이나 정동적 자극도 집단따돌림에 예방적으로 작용하는 독립적인 인자로 볼 수 있으며 어떤 변수나 1표준편차(SD) 증가할 때마다 오즈비는 0.67로 유의했다”고 설명한다.

또 TV시청으로 인한 위험은 임상적으로 유의하며 4세경의 TV시청시간이 1SD(3.9시간) 증가할 때마다 6~11세에 엄마가 자녀를 집단따돌림 가해아동으로 간주할 확률이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견은 사회경제적상태, 소아의 나이, 인종, 민족, 성별 등의 잠재적 교락인자를 조정해도 기본적으로는 변함이 없었다.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641명에서는 4세경의 집단따돌림 행동으로 조정한 후에도 이번 지견은 유효하며 유아기의 TV시청은 향후 집단따돌림 가해행동의 유의한 예측인자였다(1일 TV시청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 마다의 오즈비는 1.09였다).

정동적지원은 유아에게 예방적인 효과를 주며 서브스케일이 1SD 변화할 때마다 오즈비는 0.75로 나타났다. 인지적 자극에서 나타나는 오즈비는 0.81이었지만 유아기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 대해 박사는 “4세경에 자녀가 집단따돌림 가해아동인지를 판단한 엄마들의 보고를 실험적 컨트롤한 결과 이번 지견의 신뢰성이 증가했다.

TV시청은 습관화 되기 쉬워 미국소아과학회(AAP) 가이드라인에 따라 유아기의 TV시청을 제한하도록 부모에게 적극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AP 가이드라인에서는 2세까지 TV를 보이지 말고 그 후에도 TV시청을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정내 미디어환경이 중요

Archives of Pediatrics and Adolescent Medicine 7월호에는 소아와 TV에 관련한 논문이 3건 게재됐다.

스탠포드대학 디나 보르제코프스키(Dina L. G. Borzekowski) 박사와 존스홉킨스대학 보건학부 토마스 로빈슨(Thomas N. Robinson) 박사는 “침실에 TV가 있는 소아는 표준화 테스트의 점수가 낮은 반면 가정에 컴퓨터가 있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경우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민족적으로 다른 캘리포니아 공립초등학교 6곳의 3학년(약 9세) 및 400명에서 학급조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정내의 미디어 환경은 학생의 표준화 테스트의 성적과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오타고대학 로버트 핸콕스(Robert J, Hancox) 박사는 소아의 TV시청과 학업성적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같은 호(2005;159:614-618)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출생 코호트 전향적 연구에서 선별하지 않고 무작위로 추출한 약 1천명에 대해 출생 직후부터 추적했다. 26세경에도 생존 코호트의 96%가 참가했다.

그 결과, 소아기와 청년기의 평균 TV시청시간은 퇴학과 유의하게 관련했으며 대학졸업과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평균 하룻밤 1시간 정도의 TV시청에 따른 위험비는 IQ와 성별로 조정한 후에도 각각 1.43, 0.75였다.

박사는 “이 지견은 남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사회경제적 상황이나 유아기의 문제행동을 조정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 내용과 환경도 관리해야

짐머만 박사가 대표연구자인 마지막 연구(2005;159:619-625)에서는 3세까지와 3~5세경의 TV시청이 6~7세경에 나타나는 몇가지 인지아웃컴(문자인식, 독해력, 단기기억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고 “3세 이전의 TV시청은 그 후의 인지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결과는 2세 미만의 소아에는 TV를 보이지 않도록 권장하는 AAP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이 분석은 3세 전의 TV시청과 6~7세경의 유해한 인지아웃컴의 관련을 일관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평가했다.

한편 3~5세경의 TV시청은 적어도 문자인식과 단기기억의 아웃컴에 관해서는 유익한 효과가 있겠지만 수학의 아웃컴과 독해력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시청프로그램을 골라 보는데 등 신경을 쓰면 자녀에 미치는 잠재적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