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관계, 거주지역도 관련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 자녀가 친구를 사귀는데는 부모가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립대학(OSU) 사회학과 크리스 노에스터(Chris Knoester) 교수는 동료인 다나 헤이니에(Dana Haynie)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부모는 ‘좋은 친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사회학회에서 발표했다.

부모자식 관계와 주거환경이 열쇠

교수팀에 의하면 10대 청소년들은 부모와 사이가 좋고 좋은 환경의 학교 근처에 거주할수록 싸우는 일이 적고 학업욕구가 높은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된다. 물론 부모의 감시, 감독 역시 친구를 선택하는데 관여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노이스터 교수는 “다른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친구는 청소년의 행동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교우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친구로부터 받는 영향이 훨씬 커서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지만 부모도 자녀의 교우관계에 어떤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부모 자신이 자녀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과 자신들을 닮은 친구를 선택할 가능성을 제외해도 부모의 특정한 행동이 친구의 특징과 관련한다는 것이다.

부모자식 관계가 친구 특징과 관련

이 연구에는 제7학년(우리나라는 중1학년)에서 제12학년(고3학년)까지 1만 1,483명 학생의 부모와 인터뷰한 것을 비롯한 전국 사춘기건강연구의 데이터가 이용됐다.

노이스터 교수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의 주변환경을 만들어주고(거주지를 선택하는 등), 감시·감독하고 예의바른 행동을 하도록 가르치고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만들면 자녀가 친구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정도와 좋은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은 일관적으로 자녀의 친구 특징에 관련한다.”

부모와 자식 관계가 양호하다는 것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많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를 말한다. 관계가 양호할 경우 자녀는 싸움이나 비행을 저지를 우려가 적고, 과외활동에 적극 참가하며 시험의 점수와 학습의욕이 높은 친구를 선택한다.

하지만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아이는 싸움이나 비행을 저지르고 비록 시험점수는 높더라도 사회성이 부족한 친구를 사귀기 쉽다.

한편 좋은 학교 근처에 사는 경우 자녀는 좋은 친구를 선택하는 경향도 높다는 결과도 있다. 노이스터 교수는 그러나 “부모의 감시 효과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친구와 잘 아는 사이일수록 친구의 사회성은 높아지지만 부모의 친근성과 비행 유발 가능성이 낮은 친구 간에는 관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친구 선택에 개입해 자녀에 영향

자녀에게 자주성을 부여할수록 비행도 많아질 수 있지만 자주성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과외활동에 많이 참여할 경우 자주성이 높을수록 자녀는 똑같이 과외활동을 하는 친구를 사귀기 쉽다.

즉 이 연구 결과는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선 후에도 부모는 아이의 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교수는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이번 지견이 보여주듯이 부모는 간접적으로 친구사귀는데 개입하여 아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좋은 부모 자식 관계를 유지하면 자녀가 친구를 선택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 또한 좋은 학교 근처에 거주하거나 아이의 친구나 분야가 다른 부모들과 알고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