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조기 전립선암환자는 철저한 식사관리와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면 암의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지견이 나왔다.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비뇨기과 딘 오니쉬(Dean Ornish)교수는 생활습관의 변경이 여러 암의 진행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를 Journal of Urology (2005;1743:1065-1070)에 발표했다.

종양세포 증식 억제

이 연구에는 오니쉬 교수 외에 UCSF 비뇨기과장인 피터 캐롤 박사, 슬론케터링기념암센터 전 비뇨기과장인 고 윌리엄 페어 박사가 중심이 되어 실시했다.

오니쉬 교수는 생검을 통해 전립선암이 확인됐지만 표준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식사와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변경한 군(개입군)과 그렇지 않은 군(비개입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환자가 표준치료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이번 시험실시와는 관계가 없었다.

1년 후 개입군에서는 전립선특이항원(PSA)치가 낮아진 반면 비개입군에서는 반대로 높아졌으며 생활습관 변경의 정도와 PSA치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환자의 혈청을 in vitro에서 검토한 결과, 개입군의 70%에서 혈청이 전립선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킨데 반해 비개입군에서는 9%로 아주 적었다.

생활습관의 변경 정도와 전립선종양세포의 증식억제 사이에도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개입군 6명이 치료대상

개입군에는 과일, 야채, 전립곡물 외에 콩과 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하는 철저한 채식주의를 하고 중등도의 유산소운동, 요가와 명상을 실시했다.

지정영양사가 카운슬링을 하고 간호사가 첫 3개월은 주 1회 이후에는 월 1회 연락을 하도록 했다.

개입군의 경우 시험기간 중에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요법 등 표준적인 전립선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1명도 없었다. 하지만 비개입군에서는 6명이 암의 진행에 따라 표준치료를 실시했다. 개입군에서는 QOL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캐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환자와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는 모든 남성에게 중요한 지견”이라고 말한다.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 식사와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을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진행중인 이번 연구에서 처음으로 중간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표준치료 환자에도 유익

비영리의학연구단체인 예방의학연구소를 세운 오니쉬 교수는 “이전의 연구에서 식사와 생활습관의 변경으로 관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전립선암에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됐다. 이번 지견은 표준치료를 받는 전립선암 남성에게도 생활습관의 종합적인 변경은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와 생활습관의 변경이 전립선암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수는 현재 식사와 생활습관의 변경이 질병 상태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이 환자군을 추적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