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빈혈유방암환자서 생존율 낮아져

【캐나다·몬트리올】 에리스로포이에틴(EPO)요법은 암환자의 헤모글로빈(Hb)치를 개선시켜 수혈 필요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캐나다 맥길대학 종양학과 브라이언 라이랜드 존스(Brian Leyland-Johnes)박사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5;23:5960-5972)에서 빈혈이 없는 전이성 유방암환자에 대해서는 효과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여군서 사망률 높아

캐나다, 유럽, 호주, 미국, 영국의 연구자가 참가한 이번 국제적 다시설 무작위 플라세보 대조시험의 목적은 EPO제제인 에포에틴알파를 조기 투여하여 Hb치를 12~14g/dL로 유지시키면 1년 후 전체 생존율이 개선되는지를 밝히는데 있었다.

Breast Cancer Erythropoietin Survival Trial(BEST)에 등록된 939명 환자는 IV기 유방암이었으며 초회 화학요법을 받을 예정이었다.

화학요법 전에 에포에틴알파(4만단위)를 주 1회 12개월간 피하투여하는 군(469명)과 플라세보군(470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한편 실약군의 전체 생존율이 감소하여 이 시험은 예정보다 빨리 종료됐다.

중간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1년 후 사망한 249명 중 138명(29%)은 실약군, 111명(24%)은 플라세보군이었다.

양쪽군의 생존율 차이는 시작 4개월 후부터 뚜렷해지기 시작했으며 주요 사망원인은 모두 질환의 진행이었다.

라이랜드 존스 박사는 “실약군은 플라세보군보다도 사망률이 5% 높다는 사실은 진료카드에 나타난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유의했다”고 지적한다.

위험인자 불균형 시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미국혈액학회(ASH)가 앞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는 Hb치가 10g/dL인 상태에서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치료법 중 하나로 EPO를 권장하고 있어 레이랜드 존스 박사는 “이번 예상외 결과는 위험인자의 불균형이 존재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양 학회는 Hb치가10~12g/dL인 위험한 환자에도 이 약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N)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Hb치가 11g/dL 전후인 환자의 빈혈치료에 EPO제제를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번 연구에서 예상밖의 결과가 얻어졌을까. 박사는 그 원인을 양쪽군 사이에 위험인자가 불균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빈혈의 개선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여줄 가능성은 있지만 가설을 입증할만한 시험은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확정적 결과 안나와

메이요 클리닉 데이비드 스틴스마, 찰스 로프린지 박사는 관련논평(2005;23:5865-5868)에서 “과거 시험에서 EPO를 투여받으면 암환자의 생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19건의 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는 아직은 확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미식품의약국(FDA) 역시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2004년 8월에 “목표로 하는 Hb치는 각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수치를 정확히 결정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논평은 “다른 타입의 종양은 EPO알파 또는 darbopoietin-α(dEPO)처럼 다른 약제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양 박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 “과연 EPO요법이 생존율을 개선시키는지 유해한지 그리고 평균 잔여수명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전체 생존을 주요 엔드포인트로 한 연구를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