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건 연구통해 기존 가설 부정

【미국·미네소타주 세인트폴】척수신경 또는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지속적으로 파괴되는 위축성측삭경화증(ALS)환자 대부분은 생각과는 달리 우울증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컬럼비아대학 스티븐 알버트(Steven M. Albert) 박사는 Neurology (2005;65:62-67, 68-74)에 2건의 연구결과를 통해 ALS환자는 우울증 유병률이 높다는 가설을 부정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박사에 따르면 ALS환자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좀처럼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전 기간서 우울증 불과 8%

이 2건의 연구는 진행 ALS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 등록하는 환자의 필수 조건으로 노력성폐활량을 정상의 50% 미만으로 했다.

이 조건은 6개월 이내에 호스피스입원이나 사망 또는 인공호흡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한다. 피험자 평가는 사망시까지 매월 실시했으며 연구기간 중에 53명이 사망했다.

첫번째 연구에서는 연구기간 중 57%의 피험자가 전혀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으며, 진찰 당시 우울증인 사람은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험자는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우울증에 걸리는 경향은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케서린 로멘 호스(Catherine Lomen-Hoerth) 박사와 리차드 올니(Richard K Olney) 박사는 관련논평(2005;65:9-10)에서 “죽음을 눈 앞에 두었을 때에도 ALS환자 대부분은 인생에 비교적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버트 박사는 환자의 신앙, 배우자의 간호 유무, 경제적상황 등 우울증 위험인자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우울증 유병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두번째 연구에서는 우울증 환자가 사망 의사를 밝히거나 죽으려는 경향이 강했는지 약했는지를 조사했다.

52명 중 23명이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10명은 이러한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했고 3명은 빨리 죽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들 3명은 고통을 줄여달라고 요구했으며, 추가적 완화조치는 호흡근력의 저하를 가져와 빨리 사망한다는 호스피스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완화조치를 계속 요구했다고 개호자들은 전하고 있다.

빨리 죽으려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구동태나 장애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차이가 없었다.

또 교육수준에 차이도 없었으며 독신이거나 고령자인 경향도 없었다. 요구사항도 많지 않고 이용하는 서비스가 다른 환자보다 적지도 않았다. 환자의 개호가 가족에게 어느만큼 부담이 되는지 인식하는데도 차이는 없었다.

사망을 원하는 환자나 빨리 죽으려는 환자는 ‘죽는게 낫다’는 감정에 관한 응답을 제외하면 우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알버트 박사는 “이러한 소견에서 볼 때 ALS 말기에 죽음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우울증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일반적인 의미나 목적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연구에서는 또 죽음을 희망하는 환자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으며 종교에 대한 믿음도 없어 더욱 강한 절망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