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종합병원의 총 보험급여 청구액 중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4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제비 청구비율이 국·공립병원은 44.1%, 민간병원은 46.7%로 국·공립병원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체적으로 약제비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순의원에게 제출한 '300병상 이상 국·공립 및 민간 종합병원의 약제비 청구추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2002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300병상 이상 26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결정한 결과에 따르면, 총 보험급여 청구액 3,395억1천1백여만원 중 약제비는 1,557억2천1백여만원으로 46.2%를 나타냈다.

이중 6개의 국·공립병원은 총 보험급여 청구액이 557억1천7백여만원 중 245억8천3백여만원의 약제비를 청구 보험급여 청구액 중 약제비 비율이 44.1%로 분석됐다.

또 20개 민간 종합병원의 경우 총 보험급여 청구액이 2,280억7백여만원 중 1,065억5천5백여만원의 약제비를 청구하여 총 보험급여 청구액 중 약제비 비율이 46.7%를 나타내 국·공립 종합병원보다 약제비 청구비율이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약제비 청구비율이 낮게는 34.2%에서 59.9%까지 무려 25.7%의 편차를 보이고 있어 약제비 절감 의지만 있다면, 각 종합병원에서 약제비 비중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김성순 의원은 이번에 조사한 자료가 EDI청구분에 한한 것인 만큼 100% 완벽한 자료는 아니며, 따라서 순위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비 중 약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26%에 달해 OECD 국가 평균 15.4%에 비해 높고 고가약 처방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약제비 절감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대체조제 활성화 및 생동성시험 품목 조기확대, 성분명처방 일반화를 중심으로 약제비 절감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의료기관 및 제약사들도 약제비 절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