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볼티모어】 고령자의 치매 위험 감소효과는 운동 강도가 아니라 운동의 다양성에 따라 좌우된다고 존스홉킨스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 콘스탄틴 라이케소스(Constantine G. Lyketsos) 교수가 밝혔다.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2005;161:639-651)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활동의 다양성과 치매 위험의 관련성은 대부분의 알츠하이머병(AD)환자에는 나타나지만, 3분의 1~4분의 1에 나타나는 이른바 APOE-4의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관련 원인 미확인

일반적인 운동은 심혈관의 기능을 높여주고 고령자의 자립과 삶의 질(QOL)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의 다양성과 치매 위험감소 사이의 통계학적 관련성(인과관계는 아님)을 제시한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위험 예방에는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운동의 빈도, 지속시간, 강도과 같거나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라이케소스 교수는 “이 관련성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즉 활동의 다양성을 유지하면 뇌의 다양한 부분의 활성이 유지되는지, 신체적·사회적활동에 대한 적극성을 반영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 이러한 관련성이 확인되면 고령자에게도 다양한 운동이나 레저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도록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코호트연구에는 1992~2000년의 심혈관건강인지연구(Cardiovascular Health Gognition Study)에 참가한 자원자 중 연구시작 당시에 치매를 보이지 않았던 65세 이상의 남녀 3,375례가 포함됐다.

15개 활동에서 선택 

라이케소스 교수는 피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걷기, 가사, 벌초, 정원청소, 원예, 하이킹, 조깅, 오토바이나 자전거, 댄스, 에어로빅, 볼링, 골프, 체조, 수영 등 15종목의 운동 횟수와 지속시간에 대한 질문표에 기입하도록 한 다음 피험자가 바로 2주전에 실시한 다양한 활동의 수로 계산된 활동지수를 얻어냈다.

기타 지표, 즉 APOE 유전자형, 연령, 성, 교육수준, 민족, 흡연, 음주, 기타 신체·정신보건관련경력도 함께 검토했다.

APOE-4형은 해당안돼

5.4년간의 추적기간중 480례에 치매발병이 나타났지만 참가활동수가 적은 피험자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활동에 참가하는 피험자에서 치매 발병이 적었다(참가활동수 1내지 0에서는 130례, 2종류에서 152례, 3종류에서 113례, 4종류 이상이면 84례).

이러한 관련성은 그러나 AD나 혈관성치매를 포함해 여러 형태의 치매에는 해당됐지만 APOE-4형을 가진 피험자에서는 해당되지 않았다.

라이케소스 교수는 “이러한 지견과 AD마우스의 뇌를 이용해 운동과 플라크 형성을 연구는 시카고대학 연구팀의 최신 지견을 함께 고려하면 활동이나 운동이 치매위험 감소에 작동하는 기전을 기초과학에서 임상과학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알츠하이머병 협회에 의하면 치매란 단계적으로 뇌세포를 파괴하여 정신기능을 서서히 저하시키는 질환군이다.

가장 흔한 치매인 AD의 환자수는 1980년 이후 2배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만 45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50년까지는 1,130~1,6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