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프로운동선수들에게는 전십자인대(ACL)나 후십자인대(PCL)가 단열(찢어짐)되면 중증 골관절염(OA) 등의 장, 단기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일반 골관절염 환자에서도 ACL단열은 골관절염의 요인이 된다고 보스턴의료센터와 보스턴대학 관절염센터의 캐서린 힐(Catherine L. Hill)박사가 Arthritis & Rheumatism (2005;52:794-799)에 발표했다.

PCL단열은 적어

보스턴대학의료센터와 재향군인병원 보스턴의료보건시스템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는 증후성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중고령층에서 나타나는 ACL·PCL 유병률 그리고 단열이 병세와 통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했다.

이 연구에서는 진행된 통증을 보이는 골관절염 증례 360명(남성 약 66%, 평균연령 67세)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령과 남녀비를 일치시킨 73명을 대조군으로 했다.

대조군 중 48명은 X선을 통해 골관절염이 확인됐지만 통증이 없었으며 나머지 25명에는 골관절염 증상이나 무릎 이상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군의 체질량지수(BMI)는 전체적으로 대조군보다 약간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MRI를 이용하여 전체군의 십자인대 단열도 평가했다. 그 결과 ACL이 완전 단열된 경우는 환자군 22.8%, 대조군 2.7%였으나 PCL 단열은 각각 0.6%, 0%로 매우 드물었다.

또 X선 검사결과와 관절간격이 좁아진 상태를 보면 ACL이 단열된 골관절염 환자는 ACL에 이상이 없는 환자에 비해 골관절염 증상이 악화돼 있었다.

그러나 ACL이 단열된 환자군에서는 단열이 완전했거나 부분적 또는 단열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심한 고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지팡이를 사용할 만큼의 중증 무릎손상 경험을 질문한 결과, 흥미롭게도 ACL 완전단열환자에서는 이러한 중증 무릎손상을 보고한 경우는 약 48%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힐 박사는 “횡단적 연구 성격상 이 ACL 손상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ACL손상 후 골관절염이 발병하기까지 30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어 이번 연구에서 무릎손상 보고례가 비교적 적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는 고령자에는 골관절염 후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에서 ACL 완전단열이 골관절염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하며, 이 사실은 별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시사됐다.

그러나 ACL단열을 보인 골관절염 환자에서는 수술로 인해 받는 혜택은 아직 뚜렷하진 않다.

박사는 “ACL단열 초기에 재건술을 하면 ACL 장애 상태에서 무릎 회전을 불안하게 만드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즉 재건술을 통해 장래의 변성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ACL 완전단열로 이미 변성변화를 일으킨 환자의 경우 ACL의 재건이 골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