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국암협회(ACS) 역학연구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썬(Michael J. Thun)박사는 쇠고기 등 붉은색을 띠는 육류와 소시지, 훈제쇠고기 등 가공육을 장기간 많이 섭취하면 결장직장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JAMA(2005;293:172-182)에 발표했다.

20년간 대규모 시험서 판명

이번 연구에서는 50~74세 성인 14만 8천명 이상을 20년간 추적한 결과, 쇠고기 및 소시지를 많이 먹은 군은 적게 먹은 군에 비해 하부 결장직장암의 발병 위험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썬 박사는 이 결과에 대해 “쇠고기 및 소시지 섭취와 결장직장암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연구 대부분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쇠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기준을 남성의 경우 1일 약 85g이상, 여성에서 1일 약 57g 이상으로 정했다.

소시지의 경우 남성에서는 주 5~6일 이상, 여성에서 주 2~3일 이상으로 정했으며 쇠고기·소시지를 주 3회 미만 섭취하는 군을 최소 섭취군으로 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집에서 기르는 가금류(닭이나 칠면조, 오리 등)나 어패류를 장기간 섭취하면 결장직장암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위험도 2배 높여

썬 박사에 의하면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는 애트킨박사의 다이어트(황제다이어트) 신봉자에게 이러한 수치는 특히 중요하다.

썬 박사는 “애트킨박사의 다이어트는 가장 최근에 유행한 다이어트 방법이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쇠고기나 소시지를 많이 먹으면 결장직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가 계속 발표되고 있어 이 다이어트를 장기간 계속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썬 박사는 그러나 “육류섭취를 다른 암위험인자와 동일한 척도로 볼 수는 없다”고도 지적한다.

박사는 가장 위험한 인자는 흡연이지만 결장직장암과 관련없는 2개의 위험인자, 즉 비만과 운동부족도 들고 있다.

박사는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하부 결장직장암 위험을 최대 50% 증가시키는 반면 비만은 운동부족과 마찬가지로 전체 결장직장암 위험을 2배 높인다”고 설명한다.

정기적 운동은 필수

ACS가 50세 이상에서 암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권장하는 것은 정상체중 유지와 정기적인 운동이다. 또 건강검진은 1년마다 변잠혈검사, 5년마다 S상결장경검사, 10년마다 결장경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미국림암연구소(ACIR)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영양학과 스티븐 지셀(Steven S. Ziesel)교수는 “연구결과는 피험자에 다른 식사요법을 제공하여 몇 년간 추적하는 무작위시험의 필요성을 보여주지만 이러한 시험을 기대할 수 없는 이상 육류는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교수는 또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면 결장직장암 위험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쇠고기를 먹는다고 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채식주의자가 되거나식생활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