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효과 없는 환아에 도움


【독일·에센】 에센대학병원 소아과 요르그 클레퍼(Jorg Klepper)강사와 식사요법지도담당인 바벨 라이엔데커(Barbel Leiendecker)씨는 “간질 환아에 고지방·저탄수화물 등 칼로리식(케톤식)을 하면 간질 발작을 확실히 억제시킬 수 있다”고 Aktuelle Ernahrung in der Medizin(2004; 29:271-274)에 발표했다.

케톤식은 지방의 불완전산화로 체내에 과다한 케톤체를 생성시켜 발작을 억제하는 치료방법이다. 그러나 케톤체의 발작억제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케톤식은 저혈당, 산독증 (acidosis), 탈수, 구토, 메스꺼움, 기면상태, 고지혈증, 고뇨산혈 증 및 신결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식한 대사상태로 변화


최신의 항간질제를 이용해도 환아의 25~30%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케톤식을 시도해 보는게 좋다.

케톤식요법시 대사상태는 금식했을 때와 비슷해져 케토시스가 발생한다. 케토시스란 체내에 당분이 모자라거나 당대사가 불완전하여 혈액내 케톤체가 다량 축적되는 상태를 말한다.

11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요법은 치료저항성을 보이는 간질환아의 변동하지 않는 케토시스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16%에서 간질 발작이 전혀 나타나지 않게 되었으며 33%는 발작빈도가 90% 이상 감소했다. 반수는 약 50%로 감소했다.

클레퍼강사는 “유럽에서는 간질에 대한 케톤식요법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환아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상세한 작용기전은 아직 해명되지 않고 있다.

케톤식요법을 시작했다면 환아와 부모는 이 특수한 식사요법을 철저하게 실시해야 한다.


치료중에도 활동성 유지


케토시스 상태에 이를 때 까지는 입원이 필요하기때문에 우선 환아에 금식을 시키고 4~6시간 간격으로 기초대상 파라미터(혈당치, 혈중가스농도, 베타하이드록시부틸레이트)를 측정한다.

적절한 케토시스상태에 도달했다면(늦어도 금식 시작 후 72시간 후), 소량씩 나누어 케톤식을 시작하고 그 효과를 확인 후 항간질제의 용량을 조금씩 줄여나간다.

케토시스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부모에 대한 식사요법 지도가 충분히 실시된 단계에서 퇴원시켰다. 2~3개월간 케토시스상태가 안정된 상태에서 치료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이 요법의 장점은 일반 항간질제의 경우와 달리 진정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는 졸음이 유발되지 않아 활동적인 상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