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베를린의 샤리테캠퍼스비르코프(Charite Campus Virchow) 신경과클리닉 안드레아 라트케(Andrea Radtke) 박사는 후반규관형 양성발작성두위현기증(PC-BPPV, posterior canal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을 평균 8주정도 이환된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머리를 돌리는 등의 회전운동 등의 자가치료를 1일 3회 실시한 환자에서 대부분 증상이 사라졌다고 Neurology(2004; 63: 150-152)에 발표했다.

미국신경학회(AAN)에 의하면 BPPV는 50세 이상 사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2배 많다.

자가치료는 보완적 사용

환자의 평균 연령은 60세. 70명 중 60명은 여성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침대 위에서 앉은 자세에서 실시하는 머리와 전신의 운동을 포함한 2종류의 다른 운동요법을 테스트했다.

환자는 몇가지 요법을 의사 지도를 받아 1회 실시했다. 그 후 현기증이 적어도 24시간내에 일어나지 않을 때까지 집에서 1일 3회 실시했다.

1주 후 에플리법(modified Epley procedure, MEP)을 실시한 환자 37명 중 35명(95%)에서 증상이 사라졌으며 Semont법(modified Semont maneuver, MSM)을 실시한 환자 33명 중 19명(58%)에서 증상이 사라졌다.

대표 연구자인 라트케 박사는 “대부분의 환자는 1회 치료로 현기증이 사라졌지만 일부 환자는 완전히 사라질때까지는 반복 치료가 필요했다. 이러한 환자에는 집에서 자가치료하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만일 치료가 실패했다면 MSM군의 경우 치료법을 정확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양쪽군에서 유의차가 없었다.

박사는 의사나 물리치료사로부터 치료를 받아도 완화하지 않던 환자와 현기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에게는 MEP를 권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속히 진찰

피츠버그대학 신경학 조지프 퍼맨(Joseph M. Furman) 교수와 노스웨스턴대학 신경학 티모시 하인(Timothy C. Hain) 교수는 관련논평(2004; 63: 8-9)에서 “현기증을 처음 경험한 사람은 질환이나 약제 부작용 등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때문에 신속한 진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4∼5년 동안 양성 현기증이 자주 나타나는 약 50%의 사람에서는 자가요법이 매우 유용하다.

이들 교수는 임상적인 BPPV의 관리가 매우 효과적이며 환자가 양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줄여주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 이물질이 외측반규관에 침입하여 가끔 발생하는 치료합병증을 파악할 수 있어 라트케 박사처럼 자가치료는 보완요법이라고 설명한다.

Brandt-Daroff법보다 유용

라트케 박사는 “이번 결과에서 볼 때 자가치료는 PC-BPPV를 신속하게 완화시키기 때문에 첫 번째 물리요법에서 두위(頭位)변화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에게는 특히 자가치료를 보완요법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즉 자가치료는 자주 재발하는 환자에게 유용한 방법이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데이터에 의하면 BPPV를 완화시키는데는 MEP가 MSM보다 더 유용한 것으로 나타나 자가치료의 제1선택지로는 MEP를 추천하고 있다.

과거 박사팀은 MEP를 실시한 환자 28명과 Brandt-Daroff법(BDE)을 실시한 환자 26명을 비교한 연구를 Neurology(1999; 53: 1358-1360)에 발표한바 있다.

당시 1주째 성공률은 MEP군이 64%, BDE군이 2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C-BPPV를 자가치료하는데는 기존 BDE보다 MEP가 적당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MEP법과 MSM법

라트케 박사는 좌측 귀의 PC-BPPV에 MEP을 실시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우측 귀 PC-BPPV의 경우에는 먼저 머리를 우측으로 회전시킨 후 모두 반대방향으로 실시하면 된다.

① 침대 위에 앉은 자세로 머리를 왼쪽으로 45도 회전시킨다. 위를 보고 누웠을 때 머리가 어깨아래에 오도록 등쪽에 베개를 둔다

② 누운자세에서 어깨를 베개에 올려놓고 넣고 목을 펴서 머리를 침대에 붙인다. 이 자세에서 앓고 있는(왼쪽) 귀를 아래쪽으로 한 상태에서 3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③ 머리를 들지 않고 우측으로 90도 돌리고 똑같이 30초간 유지한다

④ 신체와 머리를 다시 90도 우측으로 돌려서 30초간 유지한다

⑤ 오른쪽 몸의 측면을 아래로 오게 한 상태에서 앉은 자세로 돌아온다.

MEP는 1일 3회 실시해야 한다. 현기증이 24시간 없어질 때까지 매일 반복한다.

좌측 귀 PC-BPPV에 대한 MSM는 다음과 같이 실시한다. 우측 귀 PC-BPPV의 경우에는 먼저 머리리를 좌측으로 돌린 후 모두 반대 방향으로 실시한다.

① 침대 위에서 앉은 자세로 머리를 오른쪽으로 45도 회전시킨다

② 좌측 귀 뒷머리가 침대에 닿도록 왼쪽 반신을 아래로 하여 재빠르게 눕는다. 그 상태에서 30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③ 머리와 몸을 재빨리 반대측으로 회전시켜 이마 우측이 아래에 오게 한다. 다시 30초간 유지한다

④ 앉은 자세로 돌아온다

이 방법을 1일 3회 실시하고 현기증이 24시간 없어질 때까지 매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