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세인트폴】 하버드대학 공중위생학부 Miguel Hernan박사가 영국 General Practice Research Database(GPRD)를 이용하여 실시한 전향적 연구에서 B형간염(HB)백신 때문에 다발성경화증(MS)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새삼 지적됐다고 Neurology (2004;63:838-842)에 밝혔다.

1996년 프랑스에서 HB백신을 접종받은 약 200명이 MS나 기타 탈수성중추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사춘기 이전 학생에 대한 정기 예방접종을 중지시킨바 있다.

그 이후 HB백신의 접종과 MS 위험상승의 관련성은 여러 연구에서 조사됐지만 확실한 결과는 얻어지지 않았다.

Hernan박사 연구에서 사용된 GPRD는 영국에서의 의료서비스의 이용상황, 치료법, 부작용을 여러면에서 추적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로, 1987년 시작한 이후 영국인구의 5%에 해당하는 300만명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박사팀은 1993년 1월~2000년 12월에 새롭게 MS로 진단받은 환자를 GPRD를 통해 발견하고 관련 예방접종 데이터를 입수했다.

분석대상은 16명의 MS환자와 1,604명의 대조군. 분석 결과 예방접종 후 3년간 HB백신을 접종하면 MS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HB백신의 접종이 치명적인 감염자를 예방해 준다는 큰 장점이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HB백신이 수년 후에 MS를 발병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서 발병 시기를 앞당긴 것인지 아니면 감수성있는 사람들에서 새롭게 MS를 일으키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또한 이번 연구대상이 된 MS환자의 93%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박사는 HB 백신의 접종과 MS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를 통해 해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