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뉴올리언즈】 두경부암은 전세계에서 매년 50만례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20만례 이상이 사망하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이중 95%는 편평 표피암이며 90%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발현한다.

현재 두경부 국소진행 편평표피암에 대한 치료로는 방사선요법(RT) 단독 또는 방사선과 화학요법을 동시에 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강력한 병용요법을 하면 구내염이나 연하장애(삼킴장애) 등의 부작용도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앨라배마대학 James Bonner교수팀은 두경부 국소진행 편평표피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EGFR에 대한 사람·마우스 키메라 모노크로널 항체인 cetuximab와 방사선의 병용 또는 방사선 단독의 효과를 무작위 제III상 임상시험을 통해 검토했다.

그 결과, cetuximab와 방사선의 병용요법은 방사선 단독에 비해 국소억제와 생존을 유의하게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제40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04)에서 보고했다.

구내염이나 삼킴장애는 증가안해

연구팀은 두경부 국소(중인두, 하인두, 후두) 진행 편평표피암 424례를 무작위로 고용량 방사선 단독군 213례와 방사선+cetuximab군 211례로 나누어 추적관찰했다.

추적기간 중앙치는 38개월. 그 결과, 1차 엔드포인트인 국소억제 기간의 중앙치는 병용군(36개월)이 단독군(19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고, 2년 국소억제율은 각각 56%과 48%, 해저드비 0.69(95%신뢰구간 0.51∼0.94, P=0.02)였다.

2차 엔드포인트인 생존기간의 중앙치도 병용군(54개월)이 단독군(28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고(P=0.02), 3년 생존율 역시 57% 대 44%로 병용군이 유의하게 높았다.

3∼4등급의 독성 가운데 피진(18% 대 34%)과 주사에 의한 반응(0% 대 3%)은 방사선 단독군보다 방사선+cetuximab군에서 유의하게 많이 나타났다(P<0.05).

그러나 방사선요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내염이나 삼킴장애는 양쪽군에서 똑같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