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감초의 뿌리에서 나오는 화합물인 carbenoxolone이 노화성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개선시키는데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딘버러대학 Thekkepat C. Sandeep 박사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2004; 101: 6734-6739)에 이같이 발표하고 “11β-HSD1 mRNA와 그 활성은 인지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추신경계(CNS) 영역에서 발현하고 있으나 그 자체가 기능을 갖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2건 시험에서 언어능력 개선 확인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나 설치동물에서는 모두 인지기능의 개체 차이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장기 노출 변동이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일부 조직에서는 11β-하이드록시 스테로이드 탈수소산소 1형(11β-HSD1)이 활성화되면서 세포내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농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서는 11β-HSD1에 의해 순환 혈중의 불활성 코르티존에서 활성된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코르티졸이 생성된다.

Sandeep 박사팀에 의하면, 11β-HSD1가 사람의 해마, 전두엽, 소뇌에서 발현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11β-HSD2는 이러한 부위에서는 발현하고 있지 않다.

교수는 이어 11β-HSD 억제제, carbenoxolone에 관한 2건의 플라시보 대조 이중맹검 무작위 교차시험을 실시했다.

한쪽 시험에서는 55∼75세의 정상 남성 10례에 carbenoxolone (100mg, 1일 3회)을 투여한 결과, 투여 4주 후에는 언어 유창성(verbal fluency)이 개선됐다.

또다른 시험에서는 52∼70세의 2형 당뇨병환자 12례에 같은 용량의 carbenoxolone을 6주간 투여한 결과, 언어기억이 개선되었다.

2개 시험 모두 신성(腎性) 미네랄 코르티코이드 과잉을 예방하기 위해 칼륨 유지성 이뇨제인 amiloride(10mg/일)가 투여됐다.

과거의 연구에서는 사람과 설치동물 양쪽에 11β-HSD1 mRNA 분포를 기준으로 소뇌에서 이 효소가 가장 높게 발현했다. 소뇌에서의 11β-HSD1이나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역할은 분명하지 않지만 소뇌 자체는 사람의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사팀은 “해마와 전두엽 피질은 분명하게 인지기능과 관련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학습·기억을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11β-HSD1 mRNA와 그 활성은 인지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추 신경계(CNS) 영역에서 발현하고 있지만, 그 자체의 기능 발휘에는 의심이 된다”고 말한다.

2건의 임상시험에서는 정상 고령자와 당뇨병 고령환자의 양쪽에서 carbenoxolone 투여를 통해 언어와 의미 기억에 관한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이같은 데이터를 기초로 다음과 같이 결론내리고 있다.

(1)11β-HSD1은 정상 고령자와 2형 당뇨병 고령환자에서의 가령성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거나 개선시키는 취급이 쉬운 새로운 치료목표가 된다
(2)carbenoxolone가 보다 중증의 인지기능 장애에도 유용한지는 현재 불확실하다
(3)carbenoxolone(와 amiloride)의 병용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
(4)뇌속 11β-HSD1에 좀더 선택적인 억제제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