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세 이하에서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은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밴더빌트대학의료센터 John V. Williams박사는 분자의 분석과 배양을 통해 과거 건강했던 소아의 하기도질환에 HMPV의 관련성을 조사하여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4: 350:443-450)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1세 이하의 호흡기질환은 respiratory syncytial virus(RSV)와 유사하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기도질환 12%의 원인

Williams박사팀은 소아 2,009명 가운데 바이러스학적 진단을 받지 않은 하기도질환의 463례를 검토했다. 그 결과, 이들이 급성하기도질환으로 진찰받은 687회 중 279회는 HMPV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321례는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하기도질환으로 408회 진찰을 받았다. 이들 321례 중 검체가 얻어진 248례를 검사한 결과, 49례(20%)에서 HMPV의 RNA 또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박사팀은 이번 지견에 대해 “이 코호트 집단에서 하기도질환을 보인 증례의 12%는 HMPV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HMPV 감염아의 평균 연령은 11.6개월, 여아 1명 당 남아는 1.8명, 질환의 78%는 12~4월에 발생하며 입원율은 2%였다.

HMPV감염아의 증상은 세기관지염(59%), 크루프(18%), 천식 악화(14%), 폐렴(8%)이다.

상기도질환 261례에서는 15%가 HMPV를 나타냈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소아의 86개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는 1개뿐이었다.

박사팀은 “존재하는 바이러스와 임상증상의 인과관계는 반드시 나타난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하고 “하지만 임상적 근거, 인구통계학적 근거, X선소견, 유전자학적 결과는 다른 질병이 없는 아주 건강한 아이의 하기도질환과 HMPV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을 보여주며, HMPV가 소아에서 나타나는 세기관지염과 크루프의 주 원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박사팀은 또 하기도질환이 생후 1년 이내에 일어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입원율은 RSV와 비슷하며 높은 비율로 중이염을 병발한다.

HMPV는 2001년에 Bernadette G. avn den Hoogen박사팀이 Nature Medicine (2001:7:719-724)에 발표한 새로운 바이러스로, 급성호흡기질환 발병의 소아에서 분리됐다. Williams박사에 의하면 이 바이러스는 조류의 뉴모바이러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신생아와 소아의 하부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다른 바이러스에는 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엔플루엔자바이러스가 있다.

동시 감염돼도 중증도 안변해

이번 연구에서는 HMPV와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된 경우에 대해서도 조사됐다.

HMPV가 양성이었던 49개 검체 중 역전사 폴리머레이스연쇄반응(RT-PCR)분석에서 RSV양성으로 나타난 경우는 3명, 동시감염률은 6%였다.

다른 바이러스가 양성이었던 하기도질환자 96명에서 얻은 검체에 대해서도 RT-PCR로 HMPV를 조사한 결과, 4례가 양성이었고 동시 감염률은 4%였다.

Williams박사는 “동시감염 환자와 HMPV 단독감염 환아 사이에서 질환의 중증도에 확실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박사팀은 분자적 방법을 이용하여 발견한 바이러스와 기존 방법으로 발견한 바이러스를 비교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배양세포에서 검출한 다른 바이러스와 직접 비교할 때에는 확실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