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병원들이 의료지원단을 지역별로 파견하는 등 수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환자 진료와 함께 의약품도 전달했다.


고대 안암병원, 삼척 수해지구 3일간 960여명 진료

고대 안암병원은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지역의 수인성질환 예방 및 구호활동을 위한 의료지원단을 9월 4일부터 6일(2박3일간)까지 성북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삼척지역에 파견했다.

성북구 보건소와 성북구 구호물품 차량과 함께 출발한 의료봉사단은 강릉에서 동해, 삼척을 잇는 도로 곳곳이 유실되어 영주에서 봉화, 울진을 거쳐 9시간만에 수해를 입은 삼척지역에 도착했다.

의료지원단은 삼척시 교동지역 노인회관과 원당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내과, 가정의학과, 안과, 피부과 진료를 실시했으며, 복구작업 중에 발생하는 응급환자나 외과질환자는 응급의학과에서 진료해 총 9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또한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장티푸스 예방을 위해 주민 200여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응급의학과 최성혁 교수는 수해지역의 경우 침수로 인해 위생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각종 피부질환이나 안과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 준비한 약들이 모두 소비될 정도라며, 마지막 날인 6일에는 그동안 복구작업 인한 피로누적 등으로 인해 감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수해지역 의료지원단은 응급의학과 최성혁 교수를 단장으로 의료진 4명(내과-신성희, 가정의학과-박준철, 안과-서영우, 피부과-이호섭), 간호사 4명(이승은, 최인하, 김영숙, 김연희), 약사 1명(최진희), 행정지원팀 4명(김미영, 안태욱, 정태경, 임은만) 등 14명으로 구성됐다.

강재성 안암병원장은 출발에 앞서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삼척지역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각종 피부병이나 수인성 전염병으로부터 지역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불의의 수해로 실의에 빠진 수재민에게 재활의 용기를 주고 방역활동에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산병원, 양양군 의료 및 약품지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사장 이상룡, 병원장 홍원표)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일대 수해현장에 10일부터 14일까지 의료 및 약품지원에 나선다.

이번 공단 일산병원 의료지원팀은 심호식 진료부원장을 단장으로, 안과ㆍ소아과 등 7개진료 과목에 걸쳐 의사 8명 등 20명이 무료순회진료에 나선다.

공단 일산병원 의료팀이 방문하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일대는 금번 태풍과 집중호우로 도로가 유실되어 트럭만이 진입할 수 있고, 9. 8에야 전기가 복구되는 등 현지실정이 매우 열악함에 따라, 의료진을 소단위 팀별ㆍ지역별로 구성, 집집마다 순회방문 진료에 나선다.

또 수해지역에서 시급히 필요로 하는 안과 질환 및 피부과 질환 항생제 연고 등 주요 의약품을 지원할 예정이며, 현지 실정에 따라 연장 진료도 계획하고 있다.



경희의료원, 동해·삼척시 1,000만원 상당 의약품 지원

경희의료원에서도 태풍 루사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원도민을 돕기 위해 나섰다.

경희의료원은 10일 수해복구에서 발생하기 쉬운 피부약과 타박상 약품을 삼척시와 동해시로 각 300명분을 보냈다.

유명철 경희의료원장은 동해시와 삼척시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만한 도로 등의 여건이 모두 피해를 입어 활동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의약품만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해지구에 지원의약품은 수해복구 시 발생하기 쉬운 근육통 타박상 연고(트라스트겔)와 진흙탕 속에서 일하면 발생하기 쉬운 알러지성 피부염연고(발라드연고),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아폴로눈병 예방 및 치료약(오큐푸록스, 오큐클로람) 등이 각각 300명분이다.

한편 경희대학교도 수해지역 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강원도 속초시, 양양, 고성 등지에 라면과 쌀 10kg, 휴대용 가스렌지 등 약2,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며, 9월26일부터 교수, 학생 등 30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봉사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상계백병원, 강릉지역 의료봉사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은 최근 태풍 "루사" 및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강릉지역 수재민을 돕기 위해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강릉시 교동초등학교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내과, 가정의학과 의사 2명과 간호사, 직원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상계백병원 의료봉사단은 4박 5일간 강릉시 수혜지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역시 8월23일부터 25일까지 안과, 내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의사와 간호사를 주축으로 대규모 의료봉사에 나서 경남 김해시 한림면사무소에 마련된 임시 보건소에서 환자를 돌봤다.

이날 부산백병원은 김해시 한림면이 침수가 장기화되고 축산폐수와 폐가축의 부패로 지역을 뒤덮고 있는 물의 오염이 심해 피부병과 눈병 환자가 속출, 평소 내과 질환을 앓고 있던 주민과 이번 수해로 피부병과 눈병에 시달리고 있는 180여명이 봉사현장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