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대학 Flaura K. Winston박사팀은 외상을 입은 소아와 그 부모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여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예측하는 새로운 스크리닝 방법을 JAMA(290:643-649)에 발표했다.

박사는 그러나 “외상을 입고 PTSD를 일으킨 소아의 대부분은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상 중증도로 예측불가능

필라델피아소아병원 Trauma Link의 대표이기도 한 Winston박사는 “소아의 외상후 PTSD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간단한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한다.

박사팀의 PTSD조기예측 스크리닝 툴(STEPP)은 교통사고를 당한 소아와 그 부모에 대한 접촉을 통해 개발됐다. STEPP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질문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며, 의료기록에서 간단하게 얻을 수 있는 4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PTSD의 진단에서는 증상이 최소 1개월 계속되어야 하는데, 박사는 “이때쯤이면 대부분의 소아는 초기 치료시설에서 퇴원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사는 “외상의 중증도가 반드시 PTSD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오히려 사고와 관련하는 요인, 심박 등의 초기 생리적 반응과 초기의 심리적 반응의 조합이 향후 PTSD발병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STEPP를 만들기 위해 171개 가족을 대상으로 초기치료에는 50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위험인자조사를, 3개월째에는 추적관찰 평가를 실시했다.

STEPP의 질문항목은 3개월째에 지속성인 외상후 스트레스를 종종 예측한 참가자의 반응을 포함시켜 작성했다.

예를들면 소아에 대한 질문에서는 만일 외상을 받았을 때 부모의 소재를 몰랐었다던가,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 등을 묻게 된다. 한편 부모에 대해서는 무력감이 있거나 자녀의 외상을 목격했는가 여부를 묻게 된다(표).
STEPP 에서는 8세부터 17세까지 소아 269명 및 각 자녀 당 1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하여 테스트가 실시됐다.

Triage법으로 적용

Winston박사는 “외상후 스트레스를 예측하는 STEPP감도는 소아가 0.88, 부모가 0.96이며 음성적 적중률은 각각 0.95, 0.99였다. 지속성 외상후 스트레스의 예측에 관한 odds ratio(OR)은 소아가 6.5(95% CI 1.8~22.8), 부모가 26.6(3.5~ 202.1)이었다”고 말한다.

스크리닝에서 양성 결과를 보인 소아의 25%는 나중에 PTSD를 일으켰다. 음성인 결과를 보인 소아 가운데 PTSD를 일으킨 경우는 불과 5%였다.

한편 부모가 PTSD를 일으킬 확률은 양성 결과를 보인 부모에서는 27%였으나 음성인 부모에서는 1%뿐이었다.

박사는 “STEPP는 감도가 매우 높지만 특이성이 낮아 진단 테스트가 아닌 스크리닝방법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외상을 입은 소아와 부모 가운데 향후 정신건강(mental health) 평가가 필요한 대상을 특정하기 위한 트리아지(치료우선순위 부여)방법으로 하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심리적 도움 필요한 사람 선별

한편 공동연구자인 Trauma Link의 Nancy Kassam-Adams박사는 “대부분의 소아와 부모는 외상 후 순조롭게 회복되는데, STEPP는 심리적 서포트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정신위생을 도와주는 수단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STEPP를 정신과로 소개하거나 심리적 개입을 위한 트리아지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사는 “외상 후 부모는 일어난 사고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하고 자녀의 사고와 감정에 주의하면서 자녀가 사건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부모는 외상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고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외상 후 부모는 자녀의 PTSD발병 가능성을 보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주의해야 한다.
1)갑작스럽게 성적이 떨어지는 등 학업성적에 변화는 없는가 2)새로운 공포감이나 걱정을 하고 있거나 외상에 관련한 일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 3)수면이나 집중력에 문제는 없는가 4)쉽게 흥분하고 매우 쉽게 감동하지는 않는가-외상 후 1개월이 지나도 이러한 반응이 계속되는 경우 부모는 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학교를 통해 증상감소

또 JAMA에 게재된 별도 논문(290:603-611)에서 RAND(조사기관) Bradley D. Stein박사팀은 폭력을 당한 소아의 PTSD 및 우울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해 공동 디자인된 학교 단위에서의 인지행동 개입(CBITS)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무작위 비교연구를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의 어린이(11세전후)를, 10회의 세션으로 구성된 표준화 인지행동요법을 받은 조기개입군(61명) 또는 순번을 기다리는 지연개입대조군(65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3개월 후 적극치료군에서는 PTSD, 우울, 심리사회적 기능장애의 증상을 보이는 스코어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양쪽군 모두 개입을 받은 6개월 시점에서는 적극적군과 대조군에 유의한 차이가 관찰됐다(그림1, 2).

이러한 2건의 보고에 대한 논평(290:667-670)에서 미네소타대학 정신의학 Jerome Kroll씨는 정신적 외상에 대한 반응의 복잡성을 지적하고 “심리적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은 단순한 정식화나 분류가 어려운 복잡한 현상이다. 최종적인 공통경로는 필연적으로 생물학적(신경내분비기능의 변화), 심리학적(재체험, 회피, 분발)으로 이어지지만 심적 외상의 장기적인 결과는 쉽게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심적외상이 일어난 상황, 심적외상을 입은 나이 및 시기, 가족이나 문화와의 밀접한 관계의 상실, 외상전의 성격, 외상후 인생의 상황, 외상을 초래한 사건이 가진 상징적이고 윤리적인 의미는 모두 심정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의 발현과 체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의료전문가에 요구되는 것은 문화적 측면을 고려하여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정한 조직적인 방법을 통해 이 연구와 PTSD치료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표] PTSD를 조기예측하는 스크리닝방법(STEPP)
●부모에 대한 질문
1)자녀가 외상을 입은 사건(사고)을 목격했나
2)자녀가 응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는 동안 자녀 곁에 있었나
3)자녀가 외상을 입었을 때(또는 그것을 들었을 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고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등 커다란 무력감을 느꼈나
4)자녀에 행동상의 문제나 주의력 문제가 있었는가

●자녀에 대한 질문
5)자신이 외상을 입었을 때 다른 부상자나 사망자가 있었나
6)부모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가 있었나
7)외상을 받았을 때 또는 그 직후 큰 공포감을 받았나
8)외상을 받았을 때 또는 그 직후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의료기록에서의 기록(소아 또는 부모로부터 들어선 안됨)
9)손과 발의 골절 의심
10)응급과의 트리아지로 맥박이 분당 104이상(12세 미만)
또는 97분 이상(12세 이상)이었다.
11)12세 이상이다
12)여아다
(Winston FK, et al:JAMA 2003:29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