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초기 환자들에게 로시글리타존을 메트폴민과 처음부터 병용투여 하면 각 약물을 단독투여 했을 때 보다 우수한 혈당 조절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두 약물은 서로 다르지만 보완적인 작용을 하면서, 로시글리타존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인슐린이 체내에서 더 효과적으로 이용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제 38차 유럽 당뇨병 연구협회(EASD)에서 텍사스 대학교 커티스 트리플릿(Curtis Triplitt) 박사팀에 의해 발표됐다.

산 안토니오에 위치한 텍사스 대학교 보건과학센터 의학부 책임자 랄프 드프론조(Ralph DeFronzo)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병용요법은 체내 포도당 생산을 더욱 억제하고 인슐린에 의한 체내 포도당 이용을 통해 혈당 조절을 개선시켰다.

메트폴민은 주로 간에서 포도당의 생산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로시글리타존은 독특한 작용기전을 갖기 때문에 실제 제 2형 당뇨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에 작용한다.

따라서 체내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이 우리 몸에 더 많이 반응하게 하여 혈당 조절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준다고 말한다.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조절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은 이미 유럽 내 제 2형 당뇨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비용(CODE-2)’연구자료를 통해서도 발표된 바 있다(EASD 포스터 발표).

연구자들에 따르면 환자들 다수(약 65%)가 설포닐우레아나 메트포민 같은 전통적인 약물의 단독요법으로는 혈당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없으며, 단독요법을 추가적으로 조정하거나 경구 병용요법을 시작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실시된 당뇨병의 전향적 연구(UK Perspective Diabetes Study: UKPDS)에 따르면, 경구 단독요법을 실시하고 있는 환자들 중 절반가량은 3년 내에 병용 약물들로 당뇨병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드프론조 교수는 이상적인 병용요법은 서로 다르지만 보완적인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당뇨병 후기 단계에 로시글리타존과 메트폴민을 병용투여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논문들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최신 자료는 처음으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환자들에 대한 두 약물 병용투여의 근거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고혈당증은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 및 신장과 시력 손상 등 2형 당뇨병의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EASD 발표자료는 로시글리타존이나 메트폴민 중 하나를 4개월동안 복용하고, 이후 4개월 동안 병용요법을 실시한 11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연구를 실시했다.

베이스라인(baseline)에서 피험자의 HbA1C (혈당 조절 측정)는 9% 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단독투여 시 양호한 반응을 보였고 병용투여 시 더욱 감소하여, 그 수치는 두 처방군에서 약 6%였다.

마지막 치료단계에서는 국제 당뇨연합 (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권장 목표치인 6.5% 이하에 부합하거나 이보다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로시글리타존과 메트폴민을 병용투여 함으로써, HbA1C 수치는 0.6 - 0.9% 감소하였고, 공복 시 혈장 포도당은 단독요법에 비해 13-26mg/dl 감소했다.

로시글리타존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제 2형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0년 7월 1일 이후 평가한 12품목의 혁신적인 신약 중 하나로서 비용과 효과면에서 기존 의약품의 효능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의약품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에서 아반디아라는 제품명으로 시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