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다람】 여성애연가(41세)가 “폐경기에 접어든건 알겠지만 너무 빠른 것은 아닐까요?”라고 질문해왔다.

이러한 경우 어떠한 증상이나 검사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며, 환자에게는 어떻게 조언하는게 좋을까.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 유용한 임상검사는 있을까―.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 듀크대학 내과 Lori A. Bastian 박사가 JAMA(289: 895-902)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폐경주변기란 무엇일까. 일부 전문가는 최종 월경의 1년 전부터 1년 후까지의 기간을 폐경 주변기로 정의하고 있다. 반면 Bastian 박사처럼 과거 3∼11개월 동안 월경이 없거나 과거 1년 이내에 월경 주기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하는 전문가도 있다.

흡연은 폐경 앞당겨 호르몬 측정은 부적합

박사팀은 MEDLINE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하여, 폐경 주변기를 진단할 때 신뢰할만한 증상이나 소견에 대해 검토했다. 분석은 1966∼2001년에 실시된 16건의 연구 데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연구는 4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으며 폐경전의 대조군도 설정했다.

◆중요한 인자 중 하나는 환자의 연령 이 연구 데이터에 의하면, 45세 여성의 약 40%가 폐경 주변기나 폐경 후에 해당됐으며 51세가 되면 이 수치가 87%로 급증했다. 적중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는 환자 자신의 판단과 어지럼증상이나 잘 때 식은땀을 흘린다거나, 질 건조 등의 증상이다.
그밖의 증상은 비록 자주 나타나더라도 특이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성욕 감퇴의 경우 폐경기에는 특이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때문이다. 요실금, 초조감, 우울증 등도 마찬가지다.
◆가족력은 참고해야 한다. 어머니, 언니, 숙모, 혹은 할머니 등이 40대 초반에서 중반에 폐경됐으면 환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흡연도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흡연 여성에서는 폐경이 1∼2년 빨리 찾아온다. 흡연으로 인해 간속에서 에스트로겐의 분해가 왕성해져 에스트로겐의 생체 이용능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기증이나 식은 땀 등의 혈관신체 활동증상과 흡연 사이에는 확실한 상관 관계가 있다. 금연하면 폐경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여러 연구에서 얻어지고 있다. 또한 자궁적출술을 받은 경우에는 난소가 온존돼 있어도 갱년기장애가 강하게 나타난다. 자궁적출술에 의해 난소의 혈행이 낮아지기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갱년기가 아닐까 의심하는 상당수의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을 측정하면 알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확실히 난포자극호르몬(FSH) 수치가 상승하면 폐경으로 인해 난소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지만, FSH치는 변동이 커서 폐경 주변기에 진단하는데는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적지 않다.

에스트라디올 역시 마찬가지다. 폐경 후나 폐경 주변기의 후기에는 분명하게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저하한다. 그러나 갱년기에 들어섰는지 여부를 판정해야 하는 폐경 주변기 초기에는, 이 수치의 변동이 매우 커서 판정 재료로 이용할 수 없다.

중추 조절계에 대한 마이너스 피드백때문에 난소에서 생산되는 인히빈 B도 저하하지만, 어디까지나 폐경기가 진행되면서 덩달아 낮아지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Bastian 박사는 “호르몬 측정이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돼 있지만 폐경 주변기를 진단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한다.